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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7일 0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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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소비는 저조하며 물가는 내려가고 있다. 예전과 다른 현상이다. 그렇다면 중국경제는 디플레에 빠졌는가. 이를 둘러싸고 중국 경제의 두 거물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후안강(胡鞍鋼)과학원 국정분석실 주임교수는 최근 잇따라 “중국 경제는 이미 심각한 디플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정부와 인민은행은 이제까지와 다른 획기적 처방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0.8%, 올해 1·4분기에 -1.4%, 2·4분기에 -1.8%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 6월에 잇따라 금리를 대폭 인하했으나 예금은 오히려 늘었다. 현재의 금리는 연 2.25%(1년 만기 예금금리 기준). 구미(歐美) 선진국보다 낮다. 예금총액은 작년말 9조5697억위안에서 올 6월말에는 10조2761억위안으로 7% 증가했다. 이것도 디플레의 증거라고 후교수는 지적했다.그러나 다이샹룽(戴相龍)인민은행장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잠재적 수요는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득이 낮아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디플레로 볼 수 없다고 다이행장은 말했다.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나 그 속도가 느릴 뿐이라고 인민은행측은 말한다.
현재의 상황을 디플레로 볼 것이냐 여부와 관계 없이 중국 정부는 이미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15일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주재한 경제공작회의는 재정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재정투자 확대정책이 위안화의 가치를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