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방한/셋째날 표정]『생애 최고의 추억될것』

  • 입력 1999년 4월 21일 20시 29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방한 사흘째인 21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잊지 못할 생일상을 받는 등 ‘한국의 정’을 듬뿍 안고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안동 하회마을 방문 ▼

○…이날 오전 특별기편으로 예천공항에 도착한 여왕은 의전차량인 체어맨을 타고 하회마을로 이동. 여왕은 이 마을 충효당 앞뜰에서 20년생 구상나무를 기념식수하고 내당으로 안내돼 방명록에 서명. 여왕은 내당을 나와 뜰 장독대에서 집 주인인 풍산유씨 종부 최소희(崔少姬·70)씨가 김치와 고추장 담그는 모습을 신기한 표정으로 구경.

여왕은 충효당에서 20여분간 머문 뒤 50여m 떨어진 담연재로 걸어가면서 농부들이 소를 몰고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을 보고 잠시 멈춰서 수행한 한국측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천등산 봉정사 방문 ▼

○ …이날 오후 안동시 천등산 자락에 위치한 봉정사 일주문에 도착한 여왕은 태극기와 영국기를 흔들며 마중나온 1백여명의 신도와 주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봉정사 주지 문인스님과 총무 성묵스님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본 여왕은 대웅전 앞에서 두 손을 다소곳이 모은 채 불상과 탱화 등을 보며 “아주 아름다운 사찰로 길이길이 추억에 남을 것”이라고 감탄.

여왕은 특히 극락전이 6백여년 전인 고려시대에 세워진 국내 최고(最古)의 건축물이라는 설명을 듣자 “하나의 오래되고 거대한 나무조각 같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 또 주변 경치를 둘러보고는 “너무나 아름답고 인상적인 경치”라며 감탄사를 연발.

여왕은 이어 극락전 앞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워 돌탑에 쌓고서 “돌탑을 쌓았으니 복을 많이 받겠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여왕은 이날 주지스님으로부터 ‘좋은 생각 한번이 만년을 간다’는 뜻의 ‘일념만년거(一念萬年去)’라는 폭 40㎝, 길이 1.5m크기의 족자를 선물로 받았다.

▼양국 국회의원 접견 ▼

○ …안동을 다녀온 여왕은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스티븐 브라운 주한영국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한영 국회의원들과 다과회를 개최.

이 자리에는 이동원(李東元) 김진배(金珍培) 조찬형(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