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王 이후]「요르단 어디로…」정국불안 우려

입력 1999-02-06 20:08수정 2009-09-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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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정부는 6일 후세인 이븐 탈랄 국왕(63)이 임상적으로 ‘사실상 사망’함에 따라 압둘라 이븐 후세인 왕세자(37)를 대리 통치자인 섭정(攝政)으로 정식 지명할 것이라고 요르단 고위관리들이 밝혔다.

이에 따라 요르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젊은 압둘라가 아버지 후세인처럼 적대적인 이스라엘과 아랍국 사이에서 요르단을 안정적으로 통치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중동의 중요한 전략적 완충지대인 요르단의 안정은 중동평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의식해 후세인의 후계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급파해 지지를 표명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7일 요르단 수도 암만을 방문해 양국의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압둘라가 권력승계를 순탄하게 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34년간 왕세자 자리에 있으면서 최근 개인집기를 왕실로 옮기는 등 노골적으로 왕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압둘라의 숙부 하산왕자(51)가 순순히 물러날 것인지가 관심의 핵심. 하산왕자가 “군주의 뜻에 따르겠다”며 일단 승복을 하기는 했으나 전문가들은 권력승계가 내연상태에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압둘라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내부문제는 경제난. 요르단은 부존 자원이 거의 없는데다 가장 중요한 경제파트너인 이라크가 경제제재로 곤경에 빠지는 바람에 함께 경제위기에 빠져있다. 요르단 국민은 그동안 후세인에 대한 충성 때문에 불만표시를 자제해왔으나 압둘라가 그런 대우를 받지 않을 경우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내부문제에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위협도 커다란 불안요인이다. 시리아는 지금도 요르단내 팔레스타인 과격파를 지원하고 있다. 이라크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요르단을 비난하면서 끊임없이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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