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협정 이행 먹구름…이－팔 강경파 강력 반발

23일 워싱턴에서 체결된 중동평화협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부 강경파들의 강력한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협정이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회 법사위는 26일 의회를 해산하고 1백일내에 총선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의안을 제출키로 의결했다. 의회선거는 당초 2000년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난 포라트 법사위원장은 “조기총선의안에 대한 1차 심의가 2주일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안은 의회의 3차 심의후 재적의원 1백20명중 60명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확정된다.

이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총리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투표가 대다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26일 실시돼 찬성 8, 반대 21로 부결됐다.

또 이날 밤에는 네타냐후총리 자택 밖에서 수백명의 우파 시위대가 ‘네타냐후는 반역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임요구 시위를 벌여 2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도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6개 단체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 “평화협정이 팔레스타인 사회에 내전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마스, 하마스정치조직인 이슬람구원당, 이슬람 지하드,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 아랍해방전선,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은 이 성명에서 “평화협정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힘을 파괴하고 내전을 조장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험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하마스 대변인 이브라힘 구샤는 이날 “치욕스러운 평화협정을 거부한다”고 밝히고 “하마스는 아랍영토 해방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안경비대는 26일 가자지역 해안선 통제관할권을 두고 2시간동안 해상대치를 벌였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텔아비브·예루살렘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