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불가피” 아우성에 침묵한 장동혁…‘심리적 분당’ 깊어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9일 22시 17분


尹 내란 우두머리죄 인정에 국힘 시끌
오세훈·한동훈 등 “尹 추종자 방치 안돼”
지도부 갑론을박 끝에 메시지 못 내놔
장동혁 20일 입장 표명 예고…분수령 될듯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법원이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국민의힘 내분이 격화될 조짐이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죄를 인정한 1심 판결에도 장동혁 대표가 침묵을 지키자 당 안팎에선 “지도부가 ‘절윤’(윤 전 대통령 절연) 메시지를 명확하게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거세졌다. 20일 입장 발표를 예고한 장 대표가 명확한 절윤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배현진 의원 당원권 정지 등으로 가속화된 ‘심리적 분당’ 상태가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尹 무기징역 선고에도 입장 안 낸 張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해 내야 할 메시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선고 이후 장 대표의 메시지는 물론이고 당 차원의 공식 논평도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송언석 원내대표만 “책임을 통감하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를 동시에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

이날 1심 선고 직후 야권에선 장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절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분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법부의 엄중한 선고 앞에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일원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며 “절윤은 피해 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저는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권을 장악한 사람들은 계엄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했던 사람들 위주로 채워져 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이제 내란죄로 단죄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해온 사람들이 더 이상 제1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끌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은 내란이라는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 앞에서 아직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again)’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을 부를 뿐”이라며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장 대표에게 요구했다. 기자회견문에는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 등 의원 24명이 이름을 올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오늘 우리가 진정으로 직시해야 할 것은 판결문 너머에 있다”며 “보수의 위기는 감옥에 간 대통령이 아니다. 아직도 그 대통령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반면 구(舊) 친윤계인 김민전 의원은 이날 SNS에 “국민주권을 위임받은 의회에 대한 공격은 왕이라고 해도 국민주권 침해로 반역이라고 (법원은 판단했다)”라며 “그러면 국민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무엇인가. (국회가) 헌법적 권능을 다할 수 없도록 한 것은 국민주권 침해 아닌가”라고 적었다.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내란이라는 중대한 죄명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법리적 비약과 정치적 해석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냉정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확한 ‘절윤’ 메시지 없으면 분열 심해질 듯

장 대표는 20일 오전 공식 입장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강성 유튜버 등을 의식해 입장 발표를 늦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장 대표가 20일 절윤을 명확하게 선언하지 않을 경우 분열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대표 제명에 이어 배 의원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데 대해 반발하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그룹의 반발 수위가 격해지고 있어서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절윤을 망설인다면 친한계, 소장·개혁파는 물론이고 중진들까지 비판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본다면 중도층 표를 더불어민주당에 가져다주는 것과 똑같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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