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앤스로픽 AI 외국인 차단뒤엔…中연계 의심 韓통신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6일 20시 42분


WP “앤스로픽, 최신모델 미토스5 접근권
미승인 50곳에 추가 부여…정부에 안 알려
백악관, 기술 보호 의구심 커져…수출 통제”
SK텔레콤 “중국산 장비 사용 안한다”

뉴스1
최근 미국이 앤스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의 외국인 사용을 전면 차단한 배경엔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의 접근 시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전했다.

WP는 백악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 AI 최신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외국 국적자 접근 중단을 요구하기 수 주 전부터 수출 통제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이 제출한 미토스 사용 허가기관 명단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자 백악관의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WP는 “이 사건은 민감한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앤스로픽의 역량에 대한 관계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의 미토스 5는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 탐지에 능한 AI 모델로, 사이버 보안을 넘어 해킹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기관과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접근권이 부여돼 있다. 페이블 5는 미토스 5에서 발견된 위험 요소에 오남용을 방지할 안전장치를 탑재해 출시한 일반용 모델이다.

앞서 앤스로픽은 올 4월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일부 기관 및 기업에 미토스 프리뷰 접근권을 제공하고, 이달 중 해당 프로젝트를 15개국 이상, 150여 개 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일 미 행정부가 페이블 5 및 미토스 5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해외 이용자 및 미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접속이 전면 금지됐다.

앤스로픽은 수출 통제 조치가 내려지기 수 주 전 미토스 5 우선 접근권을 받을 111개 기관 명단을 제출했고, 미 행정부는 이를 검토한 후 승인했다. 그러나 이후 앤스로픽이 미 행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50개 기업에 대해 추가로 접근권을 부여했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에 명단을 즉각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앤스로픽의 AI 기술 접근권 관리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구심이 커지던 상황에서, 뒤늦게 제출된 추가 명단에 중국과의 연계가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확인된 것. 이후 앤스로픽은 해당 한국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권을 신속히 취소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이 페이블 5 모델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 12일 앤스로픽 최상위 모델의 수출 통제를 결정했다.

WP는 “이번 대립은 그동안 완화된 규제 방식을 고수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이 급격히 강경해졌음을 보여준다”며 “국가안보 권한을 동원해 유력 AI 기업에 주력 제품을 철수하도록 강요하면서 (미 행정부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및 보급에 직접 개입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토스 접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은 “WP 기사의 보도 내용은 사실관계부터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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