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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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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지는 21일 “하버드대학원 화학부 박사과정 5년차인 제이슨 앨톰(27)이 최근 지도교수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극약을 먹고 자살, 하버드대의 엄격한 학사행정에 경종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앨톰은 사후에 발견된 유서에서 “교수들이 대학원 학생들의 삶에 너무 많은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며 “인간적 속박을 강요하는 지도교수제 대신 지도교수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학금 지급 여부에서 논문심사 취업에 이르기까지 마치 중세의 장인과 도제관계처럼 학생들의 인생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행 지도교수제도 보다는 여러 명의 교수가 한 학생을 동시에 지도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앨톰을 포함해 지난해 이후 세번째 교내 자살사건이 발생하자 하버드대는 지도교수위원회 제도의 도입 등 스트레스가 심한 대학원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학사행정 개선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살한 앨톰이 재학중이던 화학부는 교수위원회 제도도입 등 9개항의 학사개선책을 발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명문대일수록 치열하고 가혹한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현재의 교육여건에서는 이같은 학사행정의 개선만으로 제 2의 앨톰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