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造船수주 1위」다툼 치열…업계『막판추월 가능』

  • 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06분


한국과 일본이 올해 조선수주 세계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6백83만GT(총t수)를 수주, 8백56만GT를 수주한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같은 실적은 올해초 IMF여파로 수주실적이 극히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연말까지 현추세가 지속되면 일본을 앞질러 세계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은 전체 수주물량 중 수출선이 5백3만GT(59%)에 불과한 반면 국내업계는 수주량 6백83만GT가 전부 수출선으로 해외수주면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다.

또 미국 케이블 준설업체인 CTR사가 발주한 사상 최대 규모의 광케이블 선박도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3사가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돼 조만간 수주가 확실시된다.

국내업체들은 초대형 유조선 부문에서도 네덜란드계 오일메이저인 셸(4척), 이란국영선사인 NITC사(5척) 등 13척의 수주상담을 벌이고 있어 이달과 다음달 중 대형 해외수주가 예상된다.

한편 일본의 경우에는 최근 엔화강세로 해외 조선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데다 이미 2001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밀려 있어 앞으로 남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한국 업체들에 뒤질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남은 초대형 선박의 수주경쟁에서 국내업체가 일본업체보다 가격과 선박건조 시기면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93년 이후 일본에 빼앗겼던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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