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美 소폭 금리인하 혹평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19분


‘찻잔물로 수레의 장작불을 끄려 한다(배수거신·杯水車薪).’

중국의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5일 미국의 소폭 금리인하를 혹평한 국제면 논평 제목이다.

미국은 국내경기 부양과 세계금융위기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달 29일 연방기금금리를 0.25% 낮췄다. 그러나 이는 교과서적 수준에도 못미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는 조치라는 게 인민일보 혹평의 요지.

인민일보는 “미국의 소폭 금리인하는 국내외 경제발전을 자극하는 상식적이고도 통상적인 역할조차 못한 것”이라고 통박하고 그 증거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지수가 지난달 29일 이후 사흘동안 4백76포인트나 폭락한 것을 들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금리인하를 통해 국내경기를 부양하고 국제금융위기를 극복하려 한 점은 평가했으나 대처방안이 안이했다고 지적했다. 상징적 수준에 불과한 금리인하는 초가가 불타는 상황에서 물 한바가지로 불을 끄겠다는 배짱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따라서 미국은 대폭적인 추가 금리인하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단행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현 상황을 낙관하다가는 국내경기 회복은 물론 세계 금융위기의 극복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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