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IMF위상 재정립 논의…워싱턴 회동서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국제금융계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을 중심으로 이번 주 일주일동안 워싱턴에서 회동, 국제금융질서의 안정을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16일에는 미국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초청으로 22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연석회의가 열리며 17,18일에는 IMF와 IBRD의 잠정위원회(IC)와 개발위원회(DC)가 1백82개 회원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또 18,19일 이틀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도 워싱턴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제금융질서의 안정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44년 IMF와 IBRD를 탄생시킨 브레튼 우즈회의에 버금가는 중요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덕구(鄭德龜)재경부차관과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가 대표로 참석, 개발위원회에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로서의 사례를 발표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핵심의제는 IMF의 향후 역할. 즉 IMF에 ‘금융질서 유지군’ 역할을 계속 맡길 것인지의 여부가 논의의 핵심이다. 유일한 국제금융감독기관으로서 중요성이 강조돼 온 IMF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동아시아 금융위기를 사전에 막지 못해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IMF를 대신하는 새 기구 설립보다는 IMF의 재정과 감독기능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대세. 무엇보다 미국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미국과 IMF는 각국이 경제실상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반면 아시아 각국은 내정간섭을 우려하며 단기자본의 이동 억제가 위기재발을 막는 방안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돼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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