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야후!」에 해커…『컴퓨터망 파괴』위협

  • 입력 1997년 12월 10일 20시 27분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웹사이트인 「야후!」에 해커가 침입해 야후를 이용하는 전세계 네티즌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해커들은 미국에 수감중인 동료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전세계 컴퓨터망을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팬츠/해기스」라는 해커그룹은 9일 낮 12시(한국시간) 「야후!」에 침투, 『지난달 야후에 접속했던 전세계 네티즌의 컴퓨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놓았다. 수감중인 동료 케빈 미트닉을 풀어주지 않으면 오는 성탄절에 이 바이러스가 활동을 개시, 금융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등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는 내용의 협박문을 올렸다. 해커들은 이어 『미트닉을 석방하면 남반구의 한 컴퓨터에 보관중인 해독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트닉은 지난해 인터넷상에서 수백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해커다. 야후사는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 15분여만에 협박문을 제거했다. 야후사의 다이언 헌트 대변인은 『시스템을 정밀조사했지만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의 침투경로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컴퓨터전문가들도 해커들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컴퓨터보안협회 소속 바이러스연구소의 조너선 휘트 부장은 『이론적으로는 그같은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이 가능풉맣「 이미 보안전문가들 사이에 알려진 해커그룹인 「팬츠/해기스」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야후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정보검색 사이트로 지난 10월에만도 전세계에서 1천7백20만여명이 접속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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