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귀속 D-3]반환과 귀속,어떤 용어가 맞나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반환앞둔 홍콩의 밤
반환앞둔 홍콩의 밤
홍콩이 영국식민지에서 중국영토가 되는 「세기적인 사건」을 앞두고 각국은 자국의 입장과 견해에 따라 조금씩 다른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우선 홍콩의 종주국이었던 영국의 언론들은 홍콩반환을 지칭할 때 「handover」(넘겨주다)라는 단어를 사용, 영국관리하에「키워 온」 홍콩을 「돌려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홍콩의 원소유주인 중국은 정부방침으로 홍콩반환과 관련된 모든 표기를 「회귀(回歸)」로 통일해 사용토록 하고 있다. 북경거리 곳곳에 나붙어 있는 현수막엔 「세설백년국치 희영향항회귀(洗雪百年國恥 喜迎香港回歸·백년의 국치를 씻고 홍콩회귀를 기쁘게 맞자)」라고 표기돼 있다. 당사자인 홍콩은 역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입장에서 중국과 같은 「회귀」로 표현한다. 홍콩 정부는 물론 친중국계 언론이나 친영국계 언론 구분없이 모두 「회귀」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과 미묘한 관계에 있는 대만도 마찬가지. 대만언론들도 대부분 「회귀」또는 「귀환(歸還)」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교환(交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들은 어떻게 표기하고 있을까. 「뉴욕타임스」 「CNN」 「타임」 「뉴스위크」 등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언론들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handover」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비교적 중립적인 의미의 단어인 「reversion」(복귀) 「reunification」(재통일)이라는 표현도 간간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반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대륙귀속」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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