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현기자] 영화흥행사로서 당신의 감각을 시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왜 저렇게 재미없는 영화에 돈을 처박았을까 하는 분노와 내가 만들면 더 재미있게 만들텐데하고 안타까움을 느낀 사람이라면 인터넷 가상게임 「할리우드 주식 거래」(www.hsx.com)를 통해 자신의 흥행수완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HSX에서 상종가를 친 「비비스 앤 버트헤드」가 실제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면서 할리우드가 HSX의 잠재적 상업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초에 등장한 HSX는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과 배우의 인기도를 선물시장에서처럼 미리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돈을 투자, 그 결과를 살펴볼 수 있는 게임.
HSX는 크게 현재 할리우드에서 제작중이거나 최근 개봉된 6백여편의 영화의 흥행성을 미리 점치는 「무비스톡스」와 영화의 흥행성과 출연료를 바탕으로 배우의 상품가치에 투자하는 「스타본드스」로 구성돼 있다.
가입자는 등록즉시 2백만 할리우드달러라는 가상화폐를 갖고 HSX가 공급하는 4명의 가상 투자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투자를 펼치며 실제 영화의 흥행과 자신의 감각을 비교해 볼 수 있다.무료로 제공되는 이 게임에는 벌써 1만1천명의 가입자가 등록됐으며 금융계나 영화계의 20대 젊은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HSX의 공동설립자 막스 카이저(36)는 『이 게임 가입자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영화제작사에 흥행의 바로미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많은 감독들에게는 HSX의 시도가 예술의 독창성을 말살하는 소름끼치는 시도로 비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