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의 영리한 선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0일 08시 00분


연기자 류준열. 스포츠동아DB
연기자 류준열. 스포츠동아DB
주연 제의 고사…조연부터 차근차근

연기자 류준열(사진)의 ‘지능 플레이’가 눈에 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만든 신드롬의 부담을 겪으면서도 류준열이 영리한 방식으로 출연작을 선택해 시선을 끌고 있다. 주인공에 욕심내거나, 인기를 유지하려는 전략적인 행보 대신, 경력이 상당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실력부터 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류준열이 영화 ‘택시드라이버’(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그 보다 앞서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 출연도 확정했다. 이들 작품에서 류준열이 소화하는 배역은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이다. 물론 개성이 없는 역할은 아니지만, ‘응답하라 1988’을 끝내고 여러 드라마, 영화 제작사로부터 주연 제의를 받은 사실을 고려하면 의외다.

하지만 이런 선택에서 류준열의 영리함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따른다.

‘택시 드라이버’의 주인공은 송강호와 유해진이다. 연기력은 물론 흥행파워 면에서도 내로라하는 스타 배우들이다. ‘더 킹’은 정우성과 조인성이 주인공이다. 상업영화 경험이 거의 없는 류준열이 베테랑 선배들과의 작업을 통해 기초부터 탄탄히 쌓겠다고 나선 셈이다. 이를 통해 류준열이 그려낼 이야기 역시 메시지가 분명하다. ‘택시 드라이버’는 1980년 5월을 배경으로 서울에서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기사의 이야기다. ‘더 킹’ 역시 성공 욕에 휘말린 검사들이 움직이는 부당한 세상을 그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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