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2년 ‘포스트맨은 두번 벨을 울린다’ 수정 제목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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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7시 00분


‘포스트맨은…’ 영화의 한장면.
‘포스트맨은…’ 영화의 한장면.
현실을 반영하는 많은 대중문화 콘텐츠는 바로 그 때문에 괜한 곤욕을 치르곤 한다. 현실을 그리는 만큼 그에 얽힌 실제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 혹은 가치관에 반하거나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 그러나 극적인 구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허구를 용납하지 않는 시선도 너그럽지 못하다.

1982년 오늘, 영화 제작 및 수입사 합동영화사가 ‘우편배달부는 두 번 벨을 울린다’의 제목을 ‘포스트맨은 두 번 벨을 울린다’로 수정해 상영하기 시작했다. 영어 원제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를 그대로 번역한 ‘우편배달부는 두 번 벨을 울린다’에 대해 전국체신노조가 제목 수정을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우편배달부는 두 번 벨을 울린다’는 잭 니콜슨과 제시카 랭이 주연해 떠돌이 부랑자와 늙은 남편을 둔 여자의 파멸과도 같은 사랑을 그린 영화. 체신노조는 그 제목으로 “마치 우편배달부가 편지를 배달하며 불륜 관계를 맺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제목 수정을 요구했다.

또한 이미 오랜 전부터 ‘우편배달부’는 ‘집배원’이라는 용어로 바뀌었다고 반발했다. 이는 1년 전 버스안내양의 비극적 이야기를 그린 한국영화 ‘도시로 간 처녀’가 운수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9일 만에 종영된 데 이어 영화계에 논란을 몰고 왔다.

영화 관계자들은 “포스트맨은 각종 배달부나 건달이 뜻을 지닌 속어이기도 하다”면서 전체적인 영화의 내용이나 주제와는 상관없는 제목 시비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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