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이재진 체포 뒤엔 동생이 있었다

  • 입력 2009년 4월 9일 07시 22분


오빠 친구와 전화…군 당국에 알려… 대구역 인근 모텔서 33일만에 검거

군 휴가 뒤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채 한 달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그룹 젝스키스 출신 이재진의 신병이 8일 군 당국에 확보된 데에는 동생이자 가수인 이은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헌병대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대구시 대구역 인근 모텔에서 이재진을 체포했다. 그가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지 33일 만이다. 육군에 따르면 체포 당시 이재진은 동성의 친구 1명과 함께 모텔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은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에 앞서 이은주는 이재진이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군 당국에 오빠의 소재지를 알렸다. 이은주는 이재진이 지난달 2일 휴가를 나왔다 부대 복귀일이었던 6일까지 복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한 달여 동안 군 당국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재진의 소식을 기다려왔다.

이은주는 이재진이 군 당국에 신병이 확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보도를 보고 오빠의 소식을 알았다. 일단 무사한 것만으로 기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오빠의 건강 상태가 가장 걱정된다.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진은 지난달 2일 질병 치료를 이유로 3박4일 일정의 청원휴가를 나왔다가 복귀 예정일인 6일 부대로 돌아가야 했으나, 1개월이 넘도록 복귀하지 않아 육군 헌병대가 신병 확보에 나섰다. 헌병대와 이재진의 측근들은 이재진이 단순한 근무지 이탈이 아닌 사고 가능성에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1998년 젝스키스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재진은 2006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으나 부실 복무 혐의로 지난해 8월25일 재입대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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