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이해하는 장 만들겠다”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아리랑TV ‘디플로머시 라운지’의 진행자 강주은 씨. 김미옥 기자
아리랑TV ‘디플로머시 라운지’의 진행자 강주은 씨. 김미옥 기자
아리랑TV ‘디플로머시 라운지’ 진행맡은 강주은 씨

배우 최민수(47) 씨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서울 외국인학교 대외협력개발이사, 미국 상공회의소 교육위원회 공동의장….

강주은(39) 씨의 이력서에 최근 한 줄이 추가됐다. 2월 8일 오후 10시 반에 첫 방송 되는 아리랑TV ‘디플로머시 라운지(Diplomacy Lounge)’의 MC.

그는 외교관을 초대해 대담을 나누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됐다.

그와 ‘외교’는 언뜻 생경한 조합 같다. 하지만 그는 “결혼 생활이 넓은 의미에서 외교의 시작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캐나다 교포 2세인 강 씨는 대학 졸업 직후 결혼해 16년째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사실상 외국인이나 다름없었죠. ‘완전 한국 남자’와 살면서 문화 차이를 배웠어요. 또 2004년부터 3년간 사무총장으로 일한 한국 외국인학교재단은 여러 국적의 구성원이 모인 ‘작은 유엔’ 같은 곳이었어요. 외국인과 한국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20일 첫 녹화에선 루이스 크루즈 주한 필리핀 대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그가 자신의 진행에 매긴 점수는 후하지 않았다.

“대본에 너무 얽매여서 대사를 외우다시피 했지 뭐예요. 앞으로는 출연자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살아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를 좀 더 이해하고 또 세계가 한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남편은 아직 은둔생활 중이지만, 새 일을 시작한 그에게 가장 큰 격려와 힘을 주는 사람이다.

“교포로서 살아온 경험, 한국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나눌 수 있는 장을 운명처럼 만났네요. 나만의 색깔로 시청자를 찾아가겠습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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