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SBS ‘온리 유’ 주인공 맡아 이탈리아 요리 배워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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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주말드라마 ‘온리 유’에서 미혼모 요리사 차은재 역을 맡은 한채영은 “‘쾌걸 춘향’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SBS
SBS 새 주말드라마 ‘온리 유’에서 미혼모 요리사 차은재 역을 맡은 한채영은 “‘쾌걸 춘향’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SBS
“저 많이 먹어요. 안 먹으면 쓰러져요.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다 먹습니다. 자기 전에 먹을 때도 있는 걸요.”

늘씬한 몸매 때문에 ‘바비인형’이란 별명을 가진 한채영(25)의 말이다. 불공평한 신이 존재하던지 아니면 거짓말일 것이다.

먹는 이야기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이유는 그녀가 다음 달 4일 시작되는 SBS 주말드라마 ‘온리 유(밤 9시 45분·극본 황성연·연출 최문석)에서 미혼모 요리사인 주인공 차은재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채영은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화려한 슬립형 블라우스에 커다란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두르고 나와 살아있는 인형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쾌활하면서 털털하기도 하고… ‘은재가 바로 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은재는 요리에 미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족 몰래 이탈리아로 건너가 요리를 배우는 열혈 왈가닥. 하고 싶은 일은 기어이 해내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다.

“‘쾌걸 춘향’ 이전에는 대부분 도도하고 냉철한 커리어 우먼 역을 맡았죠. 하지만 제 성격은 은재처럼 털털하면서 좋고 싫은 게 분명해요.”

그녀는 드라마를 위해 실제로 이탈리아 요리사에게 3주간 요리법을 배웠다고 자랑했다.

“사실 요리는 별로 해본 적 없고 먹는 걸 더 좋아해요. 특히 파스타, 피자, 라사냐….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위해 이탈리아 요리를 종류마다 다 배웠어요. 어려웠지만 요리 선생님에게 ‘감각 있다’고 칭찬도 들었어요.”

‘온리 유’에서 한채영은 발랄한 왈가닥이더라도 ‘쾌걸 춘향’ 때보다는 사뭇 깊어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 유학지 이탈리아에서 재벌 3세 한이준(조현재)을 만나 하룻밤을 보낸 후 아이를 갖는 미혼모 역할도 맡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미혼모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하지만 대본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죠. 푸석푸석한 파마 머리의 아줌마가 아니라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당당한 여성이에요. 실제로 제가 아이를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녀는 “드라마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아이를 낳아서 혼자 키울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데뷔 6년째가 되니까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회생활이 무엇인지 배우는 게 많아졌어요. 누가 하라고 해서 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이것저것 꼼꼼히 선택합니다. 이제까지 제가 겪은 삶의 경험이 묻어 나오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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