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겨눈 中전기차, 교두보 캐나다-멕시코 향해 질주

  • 동아일보

加 매장 열고 멕시코 점유율 높여
‘관세율 100%’ 美서 판매 힘들지만
美소비자들에 중국차 잇달아 노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북미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 지점 설립을 예고하고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최종 목적지’인 미국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이다.

5일 로이터와 오토모티브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BYD는 최근 캐나다에 딜러 매장 6곳을 새로 열 계획을 세우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리자동차가 소유한 스포츠카 업체 로터스 역시 캐나다에 매장 6곳을 열 계획이다. 창안자동차도 최근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을 새로 꾸렸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이처럼 캐나다 진출을 서두르는 표면적 이유는 최근 캐나다가 중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올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연간 4만9000대에 한해 중국에서 수입하는 차량 관세를 100%에서 6.1%로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 향후 5년 안에 이 쿼터를 7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지에서는 이렇게 중국에서 수입된 전기차는 캐나다의 평균 차량 판매 가격보다 40%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캐나다를 교두보 삼아 초대형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장구이빙 체리자동차 국제업무사업부 사장은 5월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관세율 100%가 부과되고 있어 사실상 현재 미국에서 차를 파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캐나다에서 중국 차를 산 고객들이 미국 국경을 오가면 자연스럽게 미국 소비자들에게 중국 자동차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전략이다.

실제 창청자동차 등 일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 대규모 홍보관을 꾸미고 자동차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캐나다 외에도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미국의 ‘뒷문’을 공략하고 있다. 멕시코 현지 언론 멕시코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국 기업들은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4만2808대를 판매해 11.2%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 매체는 “이는 독일 브랜드 자동차와 같은 수준의 점유율”이라며 “특히 지리자동차의 경우 1∼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5.1% 증가하는 등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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