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의 자동화 물결 속에서 서보모터용 정밀 감속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의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는 현재 대만 APEX사 등 외산 제품이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국산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62년 업력의 정밀 기어 전문기업 ㈜광신기어가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서보모터용 정밀 감속기로 시장 판도 변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광신기어가 보유한 세계 최고 사양의 3차원 좌표 측정기인 ‘Leitz PMM-Xi 12.10.7’. 광신기어 제공
반세기 넘는 기술력, 자동차 기어에서 첨단 감속기로
1964년 창립 이후 줄곧 정밀 기어 제작과 산업용 감속기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광신기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기어 전문기업이다. 1972년 산업용 기어 양산을 시작으로 모터사이클 기어, 중장비 기어와 감속기를 거쳐 현재는 고정밀 자동차용 기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일부 중소·중견기업이 기어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창립 초기부터 정밀 기어 제작을 핵심 사업으로 지속해온 기업은 손에 꼽힌다.
광신기어의 강점은 미래지향적 개발품 개발과 안정적 양산 능력의 결합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주요 1차 협력업체로서 자동차 기어류를 납품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현대트랜시스, HL만도, 명화공업㈜ 등과 개발품 및 양산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생산에서 출하까지 전 공정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사 클레임 제로를 달성하며 업계 신뢰를 구축해왔다.
품질 경쟁력은 각종 인증으로 입증된다. 현대자동차 SQ 인증과 IATF 16949 등 다수의 국제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3차원 측정기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어 측정기를 갖춰 안정적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설비 인프라는 타사 대비 월등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안산과 시화공단에 60여 개의 기어류 제조업체가 존재하지만 광신기어와 같은 규모와 설비를 동시에 갖춘 기업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는 평가다.
정밀 감속기·로봇 부품·방산으로 사업 영역 확장
광신기어는 2024년을 기점으로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기업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용 고정밀 기어 제조 사업의 안정적 유지와 확장을 기반으로 세 가지 신사업 영역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축은 자체 서보모터용 정밀 감속기 개발이다.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이 제품은 현재 개발 최종 단계에 돌입했으며 올해 전반기 시제품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보모터용 정밀 감속기의 광범위한 활용 분야와 국내 기업의 낮은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충분한 미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직접 개발에 나선 것이다. 외산 의존도가 높은 시장에서 국산 기술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두 번째는 로봇 감속기 부품 사업 진출이다. 광신기어가 보유한 기어와 감속기의 개발 및 양산 체계는 로봇 부품 개발과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로봇용 감속기 부품 공급 및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며 충분한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 능력을 인정받아 최고의 협력사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사업 가시화 시점에 맞춰 적극적인 시설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로봇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광신기어는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는 방산 분야 진출이다. 현재 소량의 방산용 기어를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1단계로 부품 국산화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관련 업무를 추진 중이며 2단계로 방산 부품 사업 확대 참여, 3단계로 로봇 부품 사업과 연계된 방산 로봇 부품 공급까지 구상하고 있다. 다층적 접근을 통해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지속 투자로 100년 기업 기반 다져
광신기어는 2024년 8월 해외 플랜트 전문기업 ㈜함창에 인수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함창은 수년간의 면밀한 검토 끝에 광신기어 인수를 결정했으며 사업 다각화와 함께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988년 설립된 함창은 해외 각종 EPC 플랜트 건설을 주력으로 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중견기업이다.
인수 이후 광신기어는 기존 생산 제품 안정화는 물론 생산 시설 확대를 통한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금융기관 및 정부기관의 정책적 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업무 효율성 및 근로 환경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함영빈 광신기어 대표는 “60여 년간 축적한 기어 제작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을 넘어 산업용 정밀 감속기, 로봇 부품, 방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적 설비 투자로 2030년 1000억 기업 도약”
함영빈 ㈜광신기어 대표이사 인터뷰
함영빈 광신기어 대표(사진)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함창그룹을 이끌며 해외 플랜트 건설 사업에서 성공 경험을 쌓은 그는 광신기어 인수를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광신기어는 기계설비 장치와 정밀 측정기, 인적 구성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업력에 비해 그간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전략적인 설비투자와 근로 환경 개선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장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함 대표는 정부기관의 정책 지원을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전반적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광신기어를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중견 제조업체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제시했다.
“산업 고도화로 인해 서보모터용 정밀 감속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광신기어는 단순 OEM 생산 구조가 아니라 자체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감속기와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 부품으로 로봇 전체 제조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혁신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62년 전통의 기술력 위에 혁신의 DNA를 더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그의 청사진이 광신기어의 새로운 역사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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