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점심 메뉴를 둘러싼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국밥과 칼국수로 대표되던 전통적인 점심 식사가 부담스러운 가격대로 올라서자, 1만 원 안팎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가 ‘가성비 점심’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2000원을 훌쩍 넘겼다. 칼국수 역시 1만 원에 근접했다.
종로와 광화문 등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는 국밥 한 그릇 가격이 1만2000원~1만3000원대까지 올라 “이제 1만 원 이하 국밥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때 서민 음식으로 불리던 메뉴들이 점심 선택지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밥·칼국수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가 점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의 먹거리 간판. 2026.1.1/뉴스1
서울 명동의 먹거리 간판. 뉴스1
이와 달리 햄버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빅맥 세트는 7400원 수준이며, 점심 시간대 할인 메뉴를 활용하면 6000원대에 세트 주문도 가능하다. 국밥 한 그릇 값으로 햄버거 세트를 먹고도 가격적으로 여유가 남는다.
온라인 반응도 이를 반영한다. 한 네티즌은 “햄버거 하나에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다 들어 있어서 오히려 균형 잡힌 한 끼 같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예전엔 ‘그 돈이면 국밥’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말도 못 한다”고 했다. 포인트 적립과 앱 쿠폰을 언급하며 “할인까지 받으면 햄버거가 제일 합리적”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소비 흐름의 변화는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 역시 매출과 이익이 두 자릿수 가까이 성장했다. 맘스터치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부담이 겹치면서 개인 식당의 가격 인상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며 “반면 패스트푸드는 가격 관리 여지가 있어, 물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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