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 성공…3년간 자산 107조원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9일 17시 13분


내년 3월 주총 승인뒤 취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 뉴스1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 뉴스1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66)이 연임에 성공했다. 증권, 보험업 인수 등 종합금융그룹 외형을 갖추는 경영 성과,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불거진 내부 갈등을 안정적으로 봉합한 점이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기 임종룡 체제’에서는 인공지능 전환(AX)과 생산적 금융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 확대-조직 융합 높은 점수 받아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임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경우 주총 승인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8월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증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올해 7월에는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보험사로까지 외연을 확대했다.

2023년 3월 취임 당시 14개였던 자회사는 16개로 늘었다. 총자산은 취임 전인 2022년 4분기(10~12월) 480조4740억 원에서, 2025년 3분기(7~9월) 587조490억 원으로 100조 원 넘게 불어났다.

기업 문화도 정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재차 수면 위로 올라왔던 그룹 내 상업-한일은행 간 계파 갈등을 큰 잡음 없이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연초 금융감독원에 80여 개 안건을 제출해 이행 중이다.

임 회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 관료로 잔뼈가 굵었다.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등을 거쳤고 2023년 우리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생산적 금융, 인공지능 전환에 박차

임추위는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로 △인공지능(AI) 및 스테이블 코인 시대 선도적 지위 선점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기에 그룹의 기업금융 강점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톱 티어(Top-tier)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등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면서 “AI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하여 AX 거버넌스 확립, AI와 현장의 접목 등 AI로의 전환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도 남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그룹 회장들의 장기 집권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주 회장 선임 절차 개선 등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민영화를 완료한 우리금융은 오랜 기간 정부 영향을 받았던 만큼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때마다 외풍에 취약하다는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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