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860억원 수입, 5년새 41% ↑
가격 경쟁력 앞세워 ‘B2B’ 공략
국산 고가형, 중국산의 2배이상
“가격 경쟁력 보완 정책 시급” 지적
지난해 중국산 김치의 연간 수입량이 전년에 이어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배추 등 김치 재료 가격의 고공 행진 속에 중국산 김치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빠르게 파고든 결과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의 수입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한국산 김치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통한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 금액은 1억9838만 달러(약 286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억 달러에 근접했다. 2021년(1억4074만 달러)과 비교해 5년 새 41.0% 상승했으며, 전년(1억8975만 달러) 대비로는 4.5% 증가한 수치다. 수입 물량도 2021년 24만606t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3만6221t으로 39.7% 늘어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원화 약세 속에서도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난 건 가격 우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일 대한민국김치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중국산 김치 가격은 저가형이 10kg 기준 1만∼1만1000원대, 중가형이 1만5000원 안팎이다. 고품질 재료를 쓰는 고가형도 2만 원 내외 수준이다. 반면 100%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한 김치(고가형)는 10kg에 4만5000원 안팎으로, 고가형 중국산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원재료 비중이 큰 배추값 강세는 이러한 가격 격차를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배추 10kg 기준 중도매인 평균 판매 가격은 1만5783원으로 전년(7958원) 대비 약 98% 폭등했다. 김장철인 지난해 11월에도 1만3467원으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며, 12월에는 1만315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부재료 가격은 일부 하락으로 돌아섰지만 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11, 12월 국산 고춧가루(1kg)의 평균 소매 가격은 각각 약 2만9310원, 2만9140원으로 전년 대비 1.7%, 5.9%가량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국산(1만3400원대 수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생산 단가가 치솟자,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한 외식업체들은 수입 김치로 대체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음식점 업체가 반찬용으로 제공하는 김치를 직접 담가 사용한다는 비중은 2020년 41.5%에서 2024년 31.3%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 김치를 구매해 사용한다는 비중은 28.1%에서 40.5%로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김치에 맞서 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을 보완하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식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점을 기회 삼아 고품질 김치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민국김치협회 관계자는 “국산과 외국산의 차액 중 일부를 김치자조금으로 지원하는 사업 규모 확대가 필요하고, 업계는 중국산과 품질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김치 전략으로 국내 외식 시장 내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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