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가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남자 싱글 경기에서는 실수하는 선수가 여럿 나올 때가 많다. 10점 정도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격차이기 때문에 차준환이 여전히 메달 후보라고 생각한다.”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만난 전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애덤 리펀(37)의 말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동메달(팀이벤트)을 딴 리펀은 현재 미국 NBC스포츠의 피겨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남자 싱글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차준환은 이날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2.72점을 받아 6위에 자리했다. 1위는 108.16점을 받은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차지했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23·103.07점)와 프랑스의 아당 샤오잉파(25·102.55점)가 각각 2, 3위에 자리했다. 샤오잉파에 9.83점이 뒤지고 있는 차준환은 14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역전을 노린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엔 기본 점수가 높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가 2개 배치돼 있다. 반면에 메달 경쟁자들 중 다수는 3개 이상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한다. 말리닌은 이번 올림픽 팀이벤트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5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뛰었다. 샤오잉파는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다.
8일(한국시간)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가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쿼드러플 점프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 시엔 많은 점수를 얻지만, 난도가 높기 때문에 착지 실수 등으로 감점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 리펀은 “차준환은 ‘완벽함’을 통해 (프로그램 구성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차준환이 완벽한 연기로 피겨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차준환이 ‘클린 연기’로 모든 과제에서 두둑한 가산점을 챙기는 동시에 높은 예술점수를 받는다면 쿼드러플 점프 실수를 쏟아내는 경쟁자가 나왔을 때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차준환에겐 안정적 연기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펼친 기억이 있다. 차준환은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서 쇼트프로그램 2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클린 연기’를 펼쳤다. 이후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가기야마가 쿼드러플 점프 두 개와 트리플(3회전) 악셀까지 총 세 개의 점프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한 덕에 9.72점 차이를 뒤집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 곡을 하얼빈 아시안게임 때 사용했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코)’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시안게임 때 붉은색이었던 의상은 흰색으로 바뀌었다. 차준환은 지난달 ISU 4대륙선수권에서 변경된 곡과 의상으로 준우승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리펀은 “로코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흰색 의상을 입은 차준환의 로코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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