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앞둔 뉴욕증시 관망세…금값은 또 사상 최고[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2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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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과연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가 될지를 저울질하며 눈치싸움을 하는 모습입니다. 11일(현지시간) S&P500은 0.11%, 나스닥은 0.41% 하락했고요. 다우지수는 0.12%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년 동기대비 3.1% 상승을 예상합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연간 3.7% 상승이 전망되고요.

이번 발표는 연방준비제도가 3월 FOMC를 열기 전 마지막으로 나오는 중요한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미 시장이 조기 금리인하 신호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실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FS인베스트먼트의 라라 레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대폭 인하할 능력이 있다고 여전히 너무 낙관한다”면서 “2월 물가 지표는 연준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금값 랠리는 이어질 수 있을까. 게티이미지
금값 랠리는 이어질 수 있을까. 게티이미지
이날 눈에 띄는 건 금값입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값은 3.1달러(0.14%) 상승해 온스당 2188.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1979년 금 선물이 거래된 이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입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금이 새로운 최고치로 급격히 뛰어올랐고, 그 강도가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합니다.

금값은 왜 뛸까요. 일단 최근 몇주 동안의 가격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같은 자산에 비해 금의 매력도가 올라간다는 설명이죠.

하지만 그 이전부터 금값은 뛰었는데? 이는 경제적·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것과 연관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국의 부동산 위기, 영국의 경기침체 같은 요인이 모두 금 수요를 부추긴다는 거죠. 자고로 금은 전통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졌으니까요.

금 랠리는 얼마나 더 이어질까요. 씨티그룹이나 JP모건은 2300달러를 목표 가격으로 제시합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건데요.

이미 금값이 많이 오른 만큼 이젠 다른 귀금속에 눈을 돌리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휘튼프리셔스메탈의 CEO 랜디 스몰우드는 “은은 일반적으로 금보다 나중에 움직인다”면서 “금이 먼저 오른 다음엔 은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2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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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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