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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전력수요, 지난달 역대 최고… 올여름 전력수급 ‘비상’

입력 2022-06-03 03:00업데이트 2022-06-0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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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최대전력, 전년比 4.5% 늘어…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인구 증가
기온 30도 넘자 공급예비율 급락, 연중 최저치인 12.4%까지 떨어져
정부, 정유업계에 가격 안정 요청
지난달 전력 수요가 5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움츠러들었던 경기가 회복된 데다 이른 더위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전력 수급이 불안해지지 않게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 전력은 전년 동기에 비해 4.5% 증가한 6만6243MW(메가와트)였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최대 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다. 월평균 최대 전력은 한 달간 일별 최대 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예전과 달리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며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 5월 전력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해제되며 사회 활동이 대폭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력 수요는 뛰는데 전력 공급예비율(공급된 전력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의 비율)은 지난달 23일 12.4%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로 집계됐다. 당시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7도였다. 이날 공급예비력은 8953MW였다. 업계는 통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기준을 ‘예비력 1만 MW, 예비율 10%’로 본다.

정부가 올여름 전력 수급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월평균 최대 전력이 발생한 시기는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해 7월(8만1158MW)이다. 기상청의 지난달 날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40%, 7∼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에는 전력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 적자를 낸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연료비는 급등하는데 전기요금은 충분히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모두 L당 2000원을 넘어서자 정부는 이날 농협 등 알뜰 공급사들에 최근 경유 가격 인하분을 미리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유업계·알뜰공급사와 ‘민생 안정을 위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주문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경유가 하락 추세로 들어서기 때문에 알뜰공급사에서 선제적으로 공급가격 인하분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정유사도 가격 안정화에 최대한 협조해 달라”고 했다.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급격히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민생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2017.19원, 경유는 2010.72원이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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