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70원대 아래로…이틀 연속 하락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4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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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환율은 1170원대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3.7원)보다 8.1원 내린 1165.6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내린 1171.3원에 출발했다.

원·달러환율 하락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수와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미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델타변이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델타변이가 GDP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시점이 당초 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형성됐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278%대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월31일 1.744%까지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경기민감주에 환매수가 들어오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 기대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오르며 2주일 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63 포인트(0.61%) 상승한 3만5335.71로 폐장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37.86 포인트(0.85%) 오른 4479.5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7.99 포인트(1.55%) 상승한 1만4942.65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국내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경기 둔화를 주장한 모건스탠리가 다시 삼성과 포스코 등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반드시 보유해야 할 주식 종목으로 선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3일 CNBC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 및 신흥국의 미약한 경제 회복과 중국의 빅테크 규제를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삼성전자 등 기술주와 포스코 등 소재주에 대해서는 ‘강력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4일 1578억원을 순매수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하반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원달러환율이 1200원대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1200원은 강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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