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당 1만원 훌쩍 ‘금배추’ 김장철에도?…“11월께 값 내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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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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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 News1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 News1
배춧값이 한 포기에 1만원을 훌쩍 넘으면서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배춧값 고공행진이 김장철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김치업체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장철까지 ‘金배추’ 현상이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고랭지 배추가 출하되면서 배추 가격도 내려가는 추세여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 역대급 긴 장마에 태풍 탓 가격 폭등…김장철엔 하락 가능성 ↑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말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1만1883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이처럼 배추 가격이 폭등한 것은 공급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 달 가까운 역대급 장마와 태풍이 겹치면서 배추 생산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김치업체의 배추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김치업계에서는 3분기가 성수기다. 지난 겨울 준비했던 김장김치가 떨어지는 시기인데다 나들이객들의 김치 수요가 증가해서다.

김치업체들은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께는 배춧값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다면 장마 이후에 재배를 시작한 가을배추가 김장철에 충분히 공급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배추 수확에 보통 2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장마 이후에 다시 심은 배추가 김장철에는 공급될 수 있는 만큼 배춧값이 지금처럼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미 배춧값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달 고랭지에서 생산한 배추 물량이 서서히 풀리면서 1만원 이하로 내려갔다.

김장철에 쓰이는 가을배추의 재배지역은 전국에 퍼져 있어 생산량이 압도적이다. 가을배추 5년 평균 생산량은 129만5000톤으로 고랭지배추(39만4000톤)보다 3배 이상 많다.

과거의 경험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해 준다. 지난해에도 10월 중순 포기당 배추 소매가격은 6786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11월엔 4000원대로 내려왔다.

정부 역시 가을배추가 출하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지난 15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가을배추 출하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가격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배추가격 떨어져도 고추·마늘 많이 올라…김장비용, 작년보다 더 들 듯

배춧값이 떨어지더라도 작년보다 김장비용은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춧가루와 마늘 등 김장에 필요한 다른 재료들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다.

대표적으로 고춧가루(국산/1㎏) 소매가격은 이달 15일 기준 3만3749원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해 약 7% 상승했다. 지난해 김장철(11월 중순) 가격 2만5434원과 비교하면 1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를 제외한 다른 원재료는 올해 수확이 끝난 상황이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전체적인 김장비용은 작년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김장철 배추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연도별 11월 중순 배추 가격은 Δ2017년 2591원 Δ2018년 3003원 Δ2019년 4345원으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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