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조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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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기업이 자산 팔때 정부가 적정 가격으로 사들여
헐값 매각 가능성 차단하기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만든다. 두산중공업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이 자산을 팔 때 정부가 이를 적정 가격에 구입해 ‘헐값 매각’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2조 원+α(알파)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자산을 제값에 팔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부동산과 기계설비 등을 매입하거나 대신 팔아주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캠코를 중심으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워 2조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 민간 사모펀드 등 민간 자본도 추가로 참여한다. 지원 대상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며 대기업은 스스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거나 자구 노력을 하는 기업에 우선 지원한다. 시장에서는 두산을 포함해 항공사와 자동차 부품 회사 등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캠코를 통해 기업 사옥이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지원했다.

홍 부총리는 “기업 자산이 적정 가격으로 팔리도록 가격 기준을 마련해 다양한 인수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캠코#구조조정#특수목적법인#기업자산#매입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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