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송충현 동아일보 산업1부 송충현 기자 공유하기 balgun@donga.com

안녕하세요. 송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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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내려도 잘 반영안돼”… 공정위, 정유업계 담합 여부 조사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합동 점검반을 가동해 정유업계의 담합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7월부터 적용되는 유류세 37% 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유업계는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정유업계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24일 제1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즉시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과 직영 주유소 판매 가격을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유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0%에서 37%로 확대한다. 이것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L당 휘발유는 57원, 경유 3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2원을 추가로 내릴 수 있다.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을 때와 비교하면 L당 휘발유는 304원, 경유 212원, LPG는 73원 내려간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정유업계만 배불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단체인 에너지·시장가격감시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이달 18일 사이의 국제 휘발유 값 상승분과 유류세 인하 폭(30%)을 감안하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L당 173원이 인상돼야 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전국 주유소의 99.24%가 이보다 가격을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는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되는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정유사의 직영 주유소에서 즉시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석유유통협회 및 주유소협회 등 석유사업자 단체도 정유사의 공급 가격 하락분이 대리점과 주유소 판매가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8 03:00
勞 “최저임금 1만890원으로” vs 使 “現 9160원 동결”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법정 시한인 29일을 앞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팽팽히 맞붙고 있다. 노동계는 천막 농성 등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위한 투쟁에 나섰고, 경영계는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양측 모두 물가 급등을 이유로 대립하면서 올해도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결정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대폭 인상” vs “생존 위해 동결”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투쟁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노동자, 서민의 삶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통해 불평등 양극화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측은 “최근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핑계로 사용자 편향적인 최저임금의 저율 인상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최저임금위원회 제7차 전원회의가 열리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약 1000명 규모의 결의대회를 연다. 이들은 경영계의 최저임금 동결 주장을 규탄하고 최저임금 인상 투쟁을 선포할 계획이다. 반면 경영계는 원자재값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생존이 어렵다며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했다. 주휴수당 등을 포함한 ‘체감 최저임금’이 이미 시간당 1만1000원을 넘어선 만큼 추가 인상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영발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은 “3년간 업계 매출이 최대 90% 감소한 반면 최저임금은 올라 주 5일 근무를 주 4일로, 8시간 근무를 5시간으로 줄이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중소기업과 영세업체의 일자리 감소가 더 심해질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 내년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하면 최소 6만8000개에서 최대 16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동계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1만890원으로 올리면 최대 34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견 커 올해도 표결 가능성 앞서 지난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8.9% 늘어난 시간당 1만890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9160원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28일 회의에서 양측이 1차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각자 처음 요구한 금액 격차가 1730원으로 커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는 1차 수정안도 1만 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원하는 인상률 요구안을 여러 차례 수정하며 차이를 좁혀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경기 침체 전망과 물가 상승률이 6%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최저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진통이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하면 예년처럼 표결로 최저임금액을 결정하게 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돼 표결에서 공익위원의 영향력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 심의는 법정 시한을 넘겨 7월 초중순에 결정됐다. 한 공익위원은 “올해는 최대한 법정 시한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고물가 등 첨예한 사안이 많아 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8 03:00
LGD “지원자가 면접자에 질문하세요”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회사에 대해 질문하는 ‘리버스 면접’ 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게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제조 생산지원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제조 기술 및 R&D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입사원 채용은 기존에 별도로 진행하던 인성면접과 직무면접을 통합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회사와 직무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리버스 면접’도 도입한다. LG디스플레이 채용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지원자의 기본 역량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모집 분야는 △제조(공정개발, 공정장비) △생산지원(구매, 생산기획·관리) △R&D(공정·장비기술연구, 소자·개발) 직군이다.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LG그룹 채용 홈페이지(careers.lg.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입사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후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8 03:00
유류세 내렸는데 기름값 그대로…정부, 담합여부 점검한다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합동 점검반을 가동해 정유업계 담합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7월부터 적용되는 유류세 37% 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유업계는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정유업계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24일 제1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즉시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과 직영 주유소 판매 가격을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유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0%에서 37%로 확대한다. 이것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L당 휘발유는 57원, 경유 38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12원씩 추가로 내릴 수 있다.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을 때와 비교하면 L당 휘발유는 304원, 경유 212원, LPG는 73원씩 내려간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정유업계만 배불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단체인 에너지·시장가격감시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이달 18일 사이의 국제 휘발유 값 상승분과 유류세 인하 폭(30%)을 감안하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L당 173원이 인상돼야한다. 하지만 조사결과 전국 주유소의 99.24%가 이보다 가격을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는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되는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정유사의 직영주유소에서 즉시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석유유통협회 및 주유소협회 등 석유사업자 단체도 정유사의 공급가격 하락분이 대리점과 주유소 판매가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7 15:29
대한상의 포럼 “기업 내부거래 획일 규제, 정상 거래까지 위축 우려”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규제를 공정거래법이 아닌 회사법상 내부통제시스템 마련을 통해 규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제3회 공정경쟁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규제 현황 및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전문가 패널로 곽관훈 선문대 교수, 박성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신영수 경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곽관훈 교수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는 모회사의 자회사 지원이나 계열회사간 협조적 행위에 대해 경쟁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우리나라는 공적 제재를 하는 경쟁법으로 규제하다보니 개별기업이 처한 환경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패널인 황태희 성신여대 교수는 “내부거래 규제의 도입 후 경제력집중 해소라는 입법목적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는지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 소액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현재 규제의 문제와 개선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신영수 경북대 교수는 “내부거래규제는 회사법이나 경쟁법이 아닌 ‘기업집단 규제법’으로서 한국 특유의 지배구조 및 거래관행을 규율해 온 독자적 제도로 이해되어야 한다”며 “부당한 내부거래로 인한 폐단이 회사법의 수단으로 적절히 통제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공정거래법의 개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규제의 명확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곽 교수는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규제는 ‘부당성’, ‘정상가격’ 등 모호한 요건이 있어 기업이 사전에 해당 내부거래의 정상¤위법 여부를 자체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예외 허용사유 역시 요건이 엄격해 실제 허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성범 변호사는 “기업집단 체제를 통해 성장해온 우리 기업 현실을 고려하면 공정위는 내부거래 규제의 취지는 유지하면서 거래비용 절감,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 내부거래의 긍정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 경제계 토론자는 “최근 대법원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 사건에서 부당성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시하면서 공정위 제재를 취소했는데 정부는 심사지침 개정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16일 발표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정상가격 등 불확정 개념을 객관적 기준으로 규정하고 효율성 증대 등 예외인정 요건 등을 대법원 판례 등을 고려해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이날 토론을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내부거래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경영방식의 하나인데 부정적 측면만이 확대해석된 면이 있다”며 “정상적, 효율적인 내부거래는 폭넓게 허용하는 등 균형 있는 제도 설계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4 11:51
“기업 소득, 최근 5년간 감소… 정부-가계 소득은 증가”최근 5년간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기업 소득이 연평균 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부와 가계 소득은 늘어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23일 한국은행 소득계정 통계를 이용해 2017∼2021년 기업, 가계, 정부의 순처분가능소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 순처분가능소득은 157조5000억 원으로 2017년 193조1000억 원 대비 35조6000억 원(1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감소율은 5.0% 수준이다. 순처분가능소득은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과 사회부담금 등을 뺀 소득을 뜻한다. 기업소득이 하락한 이유는 경영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세 부담마저 늘었기 때문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전체 수입 중 근로자 임금과 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영업잉여는 2017년 375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341조6000억 원으로 33조9000억 원 감소한 반면 경상세 부담은 같은 기간 17조2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 경상세 부담은 2017년 73조5000억 원에서 2018년 법인세 최고세율이 22.0%에서 25.0%로 늘어난 뒤 90조 원 안팎 수준으로 증가했다. 다만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상세 부담이 72조6000억 원으로 일시적으로 줄었다. 정부의 순처분가능소득 증가액은 2017년 375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413조9000억 원으로 38조4000억 원(10.2%) 늘었다. 연평균 2.5%씩 증가한 셈이다. 경상세 수입이 늘며 정부 순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의 순처분가능소득은 같은 기간 928조5000억 원에서 1086조9000억 원으로 158조4000억 원(17.1%) 늘었다. 가계의 순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난 건 근로자 임금 급여에 해당하는 피용자 보수가 연평균 4.8%씩 총 168조8000억 원 늘어난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가계 영업잉여로 분류되는 자영업소득은 연평균 9.7%씩 총 17조7000억 원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4 03:00
고환율에 원자재값 급등… 수출기업 “환율특수 옛말”경기 불안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23일 13년 만에 장중 1300원을 넘어서며 기업들의 경영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공급망 위기와 유가 급등,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산업계는 이날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던 1300원 선을 웃돌자 경제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급격히 불어나는 비용부담23일 재계에 따르면 오를 대로 오른 원자재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원료 및 원자재 수입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 실적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환율로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 인상을 자극해 기업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t당 연초 14만9950원에서 이달 22일 17만359원으로 13.6% 올랐다. 니켈은 같은 기간 t당 2468만5284원에서 3220만9504원으로 30.4% 상승했다. 원자재의 달러 가격 급등세는 멈췄지만 원-달러 환율이 연초 1185원대에서 1290원대로 오르며 기업들이 체감하는 원자재 가격 부담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중소기업 A사 관계자는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철강 등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해야 해서 환율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해 줘야 한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환 헤지를 할 능력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일부 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A사는 올해 엔화 약세까지 겹쳐 ‘비싼 자재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파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환율 상승에 취약한 항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공시에서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이 410억 원 발생하고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오르면 세전 순이익이 3594억 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달러로 항공기 대여(리스)료, 유류비, 영공 통과료 등을 결제해야 하는 만큼 손익 구조가 악화를 피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경영 환경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고환율 충격까지 겹치다 보니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환율 특수’도 옛말통상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은 매출이 늘어나는 ‘환율 특수’를 누린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고환율은 글로벌 경기 불안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맞물려 있어 환율 특수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반도체 등 통상 달러로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에서 플러스 요인이 생기더라도 부품 비용 증가나 가전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경우엔 고환율로 달러 수출에서 이익을 보더라도 유로화 가치 급락 등으로 다른 지역에서 이익이 상쇄될 위험도 있다. 국내외 투자에 투입되는 설비 등의 가격이 올라 생산시설 확충에도 차질을 빚어 미래 수익 악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월 6조3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원화 기준 투자계획으로 환율 상승과 함께 미국 현지 인건비도 올라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환율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경영 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다시 하락할지, 추가 상승할지 추세를 전망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경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24 03:00
100대 기업 오너 지분 줄고 사모펀드 늘어…경영권 위협 우려자산 100대 기업의 사모펀드, 국민연금의 지분이 10년 전보다 늘어난 반면 오너 지분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기업경영 참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1년 대비 2021년 자산 100대 기업 주요주주 지분 변동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자산 100대 기업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들의 지분 현황에 따르면 사모펀드 보유 지분은 2011년 평균 14.4%에서 2021년 21.6%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 지분은 7.4%에서 8.7%로 증가했다. 반면 오너 지분은 2011년 43.2%에서 2021년 42.8%로 줄었다. 2021년 기준 사모펀드나 자산운용사 등이 최대주주인 회사는 최대주주 지분이 2011년 43.6%에서 2021년 60.0%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금융자본의 기업경영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또는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소폭 늘었고 최대주주가 오너 기업인 경우는 최대주주 지분이 2011년 43.2%에서 2021년 42.8%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조사대상 100곳 중 경영권이 변경된 기업은 10곳으로 이 중 4곳(롯데손해보험, 유안타증권, 대우건설, SK증권)을 사모펀드가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금융계열사를 매각할 때 이를 사모펀드가 사들이는 식이었다. 전경련은 “최근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움과의 분쟁사례처럼 초기에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경영자에게 우호적이다가 이후 주주 간 계약을 빌미로 경영권을 위협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토종자본을 육성하고 해외 사모펀드와의 역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자본시장법상 ‘10% 보유의무 룰’을 지난해 폐지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미국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2019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계획을 무산시키거나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한 것처럼 대기업 경영권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은 기업 오너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세력들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방어할 수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상법상 ‘3% 룰’ 때문에 주요주주 간 경쟁에서 최대주주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정부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가며 국민연금이나 사모펀드의 기업경영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차등의결권 같은 경영권 방어수단이 필요하다는 기업 의견은 외면하고 있다”면서 “경영권 공격세력과 방어세력이 경영권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2 14:33
삼성, 사장단 회의 이어 ‘글로벌 전략협의회’ 국내외 임원 240명 참가… 위기 대응책 논의삼성전자가 21일부터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계열사까지 포함한 사장단 회의를 전날 개최한 데 이어 사업부문별로도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1∼23일, 반도체(DS)부문은 27∼29일 회의가 예정돼 있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포함한 본사 경영진과 각 해외 법인장 등 총 2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국내외 주요 임직원이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삼성전자가 상반기(1∼6월)에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여는 건 4년 만이다. 2018년까지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었고 2019년에는 하반기(7∼12월)에만 한 번 진행했다. 2020∼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었다. 최근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대응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 올해는 4년 만에 상반기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선 최근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20일 전자 및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를 연 데 이어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하반기 사업 목표 설정과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공급망관리(SCM) 혁신, 재고 건전화, 전사적 자원 효율적 운영 방안 등이 공통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파운드리 및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추가 확보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경영진 사이에서는 전반적인 경영 시스템 재점검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제조·품질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e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 성과 극대화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는 ‘액션 플랜’도 핵심 의제다. DX 출범 원년을 맞아 TV와 가전, 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 시너지 전략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협의회에선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기술력 확보 등을 위해선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시행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2 03:00
사장단 회의 마친 삼성, 임원 240여명 모인다…글로벌 전략협의회 돌입삼성전자가 21일부터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 들어간다. 인플레이션과 고 환율 등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삼성은 20일 3년 만에 사장단 회의를 열었고 이날부터 각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구상하는 전략협의회가 개최된 것이다.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국내외 주요 임직원이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21~23일, 반도체(DS)부문(부문장 경계현 사장)은 27~29일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는 본사 경영진과 각 해외 법인장 등 총 2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여는 건 4년 만이다. 2018년까지 상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었고 2019년부터 연 1회 진행했다. 2020~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에는 4년 만에 상반기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기술력 확보를 촉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성격도 가진다. 회의에선 최근의 경영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0일 전자 및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를 연 데 이어 사업 부문별로 구체적인 하반기 사업 목표 설정과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의제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공급망관리(SCM) 혁신, 재고 건전화, 전사적 자원 효율적 운영 방안 등이 공통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제조·품질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e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 성과 극대화, B2B 판매 강화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는 ‘액션 플랜’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DX 출범 원년을 맞아 TV와 가전, 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 시너지 전략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협의회에선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기술력 확보 등을 위해선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시행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1 11:33
삼성 전자사장단, 8시간 긴급회의… 日 수출규제 이후 3년 만삼성이 20일 전자계열사 경영진 25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상황 점검 및 경영 활로 모색에 나섰다. 삼성 사장단이 공식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연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현재의 글로벌 경영 환경을 그만큼 긴박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유럽 출장을 다녀오며 “시장에 여러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의 두 대표이사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주재했다.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8시간 넘게 자유토론 형식으로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충격,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급감 등 최근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주요 리스크 점검이 이뤄졌다.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 전자 관련 회사들은 대부분 경기에 민감해 최근의 물가 상승이나 소비 침체 우려 등으로부터 특히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계열사별로 디테일한 수치를 분석하기보다는 맞닥뜨린 환경과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 사장단 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도 유럽 출장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돌아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사장단 회의에서도 기술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입이나 인재 확보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우수 인재 확보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뒤 공식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중단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부문별 사장단이 모이는 회의를 진행해 왔다. 2019년 6월 미중 무역분쟁과 8월 일본 수출 규제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주재한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하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룹사 전체 역량을 모아왔던 셈이다. 이날 사장단 회의 참석자들은 위기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늦추지 말고 오히려 가속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적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존과 다른 공급망 확보와 관리, 미래 경쟁력 확보 등에 대한 의견들도 오갔다. 유연한 조직 문화로의 변화도 사장단 회의 내 주요 이슈였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선 우수 인재 영입이 필수적인 만큼 인재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삼성이 나이와 관계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내용을 뼈대로 지난해 처음 선보인 ‘미래지향 인사제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장단 회의가 사업장이 아닌 인력개발원에서 열렸다는 것도 향후 그룹 전체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있다.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다른 기업들도 총수가 직접 주관하는 전략회의를 이미 열었거나 다음 달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경영 환경이기 때문에 중장기 전략들도 수시로 점검해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2-06-21 03:00
전경련 “중대재해법 처벌대상 명확히 해달라”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중대재해처벌법에 있는 ‘중대재해’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경영책임자’의 범위를 명확히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모호한 법 규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경영 피해를 막자는 취지다. 전경련은 회원사 및 주요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효성 제고를 위한 중대재해처벌법 건의’를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에 전달한 건의에는 △중대산업재해 정의 △중대시민재해 정의 △경영책임자 정의 등 총 9개 개선 과제가 담겼다. 전경련은 현행 중대재해처벌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영책임자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점을 꼽았다. 처벌 대상을 경영책임자로 포괄해 적용하다 보니 여러 경영진이 한꺼번에 처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시행령으로라도 중대재해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경영책임자 등으로 볼 수 있게 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의 정의도 합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대산업재해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할 경우라고 규정돼 있는데 통원 치료로도 회복 가능한 경미한 질병도 중대재해에 포함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필요한’ ‘충실히’ ‘충실하게’ 등 추상적으로 돼 있는 안전 관리 및 대비 관련 시행령 조항도 자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1 03:00
긴박한 삼성전자 수뇌부, 8시간 마라톤회의…“‘기술·인재’로 한계 돌파”삼성이 20일 전자계열사 경영진 25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상황 점검 및 경영활로 모색에 나섰다. 삼성 사장단이 공식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연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현재의 글로벌 경영 환경을 그만큼 긴박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유럽 출장을 다녀오며 “시장에 여러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의 두 대표이사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주재했다.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8시간 넘게 자유토론 형식으로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충격,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급감 등 최근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주요 리스크 점검이 이뤄졌다.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 전자 관련 회사들은 대부분 경기에 민감해 최근의 물가 상승이나 소비 침체 우려 등으로부터 특히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각 계열사별로 디테일한 수치를 분석하기보다는 맞닥뜨린 환경과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 사장단 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도 유럽 출장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돌아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사장단 회의에서도 기술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입이나 인재 확보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우수인재 확보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뒤 공식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중단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부문별 사장단이 모이는 회의를 진행해 왔다. 2019년 6월 미·중 무역분쟁과 8월 일본 수출 규제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주재한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하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룹사 전체 역량을 모아왔던 셈이다. 이날 사장단 회의 참석자들은 위기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늦추지 말고 오히려 가속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적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존과 다른 공급망 확보와 관리, 미래 경쟁력 확보 등에 대한 의견들도 오갔다. 유연한 조직 문화로의 변화도 사장단 회의 내 주요 이슈였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선 우수 인재 영입이 필수적인 만큼 인재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삼성이 나이와 관계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내용을 뼈대로 지난해 처음 선보인 ‘미래지향 인사제도’가 한층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장단 회의가 사업장이 아닌 인력개발원에서 열렸다는 것도 향후 그룹 전체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있다.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다른 기업들도 총수가 직접 주관하는 전략회의를 이미 열었거나 다음달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경영 환경이기 때문에 중장기 전략들도 수시로 점검해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2-06-20 21:05
LG, 세계최고학회서 AI 기술력 선보인다LG AI연구원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AI) 학회인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서 정규 논문 6편과 워크숍 논문 1편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LG그룹은 학술대회 현장에서 AI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활동에도 나선다. 24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CVPR는 컴퓨터 비전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학회로 꼽힌다. 연구원은 출범 첫해인 지난해 CVPR에서 논문 1편을 발표했고, 올해는 단독 연구 논문을 포함해 2편이 구두 발표에 선정됐다. 구두 발표 기회는 학회에 제출된 논문 중 4% 이내에 해당하는 우수한 평가를 받은 연구에만 주어진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과 관련된 단독 연구 논문을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언어와 시각 정보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뉴욕 패션 위크에서 AI 아티스트 ‘틸다’가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해 200개가 넘는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주요 계열사 5곳도 CVPR에서 글로벌 AI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활동을 펼친다. LG 각 계열사의 AI 연구 인력과 채용 담당자들이 통합 부스에서 각 사의 최신 AI 기술 시연과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21일에는 LG AI연구원과 주요 계열사 5곳이 함께 AI 전공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 행사를 연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꾸준히 성과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0 03:00
최태원, 그룹 CEO들에 “경영체질 바꿔라”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대내외 경제 위기 징후가 포착되는 상황에서 경영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 연계가 부족했다”며 ‘SK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자”며 “기업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 중 어느 것에 집중할지 분석해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 외에 투자자와 고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업 목표와 실행 계획을 뜻한다. 최 회장이 이같이 경영 체질 개선을 주문한 건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경영 방침이 기업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분석 툴을 만들어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자는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금리 인상 등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기업 활동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발굴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0 03:00
“美 올해-내년 마이너스성장” 한국기업들 비상경영 준비심각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예상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위기가 가시화되자 한국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대비하고 나섰다. 정부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고한도인 37%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예정됐던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산하 뉴욕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미 경제 전망이 이전보다 상당히 비관적으로 변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6%, ―0.5%로 제시했다. 3월에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9%, 1.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불과 3개월 만에 각각 1.5%포인트, 1.7%포인트씩 낮췄다. 뉴욕 연준은 또 올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10%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다. 1990년대와 비슷한 경착륙을 할 가능성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76.1%가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거나 내년 말까지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대기업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심각하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시작하는 하반기(7∼12월) 전략회의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의 위기 상황 대처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재계 관계자는 “공급망 위기, 유가 및 환율 불안, 소비 침체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폭을 연말까지 현행 30%에서 37%로 높이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기준단가를 L당 1700원으로 50원 낮춰 지급액을 늘린다고 밝혔다. 또 철도·도로 통행·우편·상하수도 등 공공요금은 하반기 동결을 원칙으로 하고, 전기·가스요금은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촉진 및 서민 부담 경감을 위해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높인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2022-06-20 03:00
유럽출장 다녀온 이재용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강조한 단어는 ‘기술’이었다.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압도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유럽 최대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 등을 방문했다. 그는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SML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SML 본사에서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하이 NA EUV’를 직접 확인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핵심 장비의 선제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만 TSMC가 이미 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고, 삼성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IMEC에서 반도체 외에도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의 연구개발 현장까지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에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독일에서는 2017년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카돈과 배터리 고객사인 BMW 등을 만났다. 그는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 관련 기술 투자에 속도가 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을 밝힌 바 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20 03:00
원자재값 오르고 환율 불안… “10조 투자계획, 부담 1조 늘어날 판”심각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예상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위기가 가시화되자 한국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대비하고 나섰다. 정부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고한도인 37%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예정됐던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산하 뉴욕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미 경제 전망이 이전보다 상당히 비관적으로 변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6%, ―0.5%로 제시했다. 3월에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9%, 1.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불과 3개월 만에 각각 1.5%포인트, 1.7%포인트씩 낮췄다. 뉴욕 연준은 또 올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10%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다. 1990년대와 비슷한 경착륙을 할 가능성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76.1%가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거나 내년 말까지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대기업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심각하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시작하는 하반기(7∼12월) 전략회의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의 위기 상황 대처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재계 관계자는 “공급망 위기, 유가 및 환율 불안, 소비 침체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폭을 연말까지 현행 30%에서 37%로 높이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기준단가를 L당 1700원으로 50원 낮춰 지급액을 늘린다고 밝혔다. 또 철도·도로 통행·우편·상하수도 등 공공요금은 하반기 동결을 원칙으로 하고, 전기·가스요금은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촉진 및 서민 부담 경감을 위해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높인다.국내 기업들 비상경영 준비공급망 위기에 소비 부진까지 겹쳐…글로벌 CEO 15% “이미 침체 진행”삼성 전자제품 일부국가 판매 28%↓…현대차그룹 북미 판매 30% 감소러 반도체용 ‘稀가스’ 수출제한…SK-LG 등 ‘계열사 대책회의’ 가동 “시장의 혼돈, 변화, 불확실성이 많았습니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위기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값 및 유가 급등, 환율 불안 등에 이어 소비 침체까지 대형 악재가 연이어 덮치고 있어서다.○ 소비 침체는 ‘우려’ 아닌 ‘진행형’글로벌 소비 침체는 수출 중심인 국내 기업들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일부에서 전자제품 판매 실적이 전월 대비 약 28%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북미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8%나 빠졌다. 4월 ―16.9%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현대자동차그룹도 5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0%나 줄었다. 수출 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일정 부분 ‘환율 특수’를 본다는 건 예전 얘기다. 유로화 가치 급락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 인해 달러에서 환율 효과를 보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상쇄돼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부담도 커진다. 국내에 생산설비를 짓더라도 미국 등 해외에서 장비를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환율 변동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5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10조 원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환율이 10% 오르면 가만히 앉아서 1조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급망 위기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켈레니우스 CEO는 유럽 경영환경에 대해 “척박한 산업 환경”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중 유럽 현지 법인들로부터 소비 침체와 공급망 불안 등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실감 나게) 느껴지더라”고 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달 말부터 비우호적 국가에 대해 반도체 제조 등에 사용되는 ‘희(稀)가스’ 수출 제한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수출 제한이 본격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업들은 복합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28일 모바일, 가전,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서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SK는 17일 최태원 그룹 회장 주재로 각 계열사 CEO들이 모인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LG도 지난달 말부터 계열사별 전략보고회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전략은 물론이고 위기 대처 솔루션을 찾고 있다. ○ 글로벌 기업 76%가 “올해 또는 내년 침체”글로벌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글로벌 기업 CEO와 고위 임원 등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CEO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유독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시기에 대해 설문에 참여한 CEO 중 15.0%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올해 중반’과 ‘올해 말’이 각각 12.3%, 31.0%였다. ‘내년’이라는 답변(17.8%)까지 더하면 76.1%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침체가 온다고 답한 셈이다. 콘퍼런스보드는 “하나의 심각한 악재 또는 여러 개의 작은 악재가 결합해서 세계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2022-06-20 03:00
‘기술’ 강조한 이재용…전기차 배터리-전장 기술 투자에 속도낼 듯“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강조한 단어는 ‘기술’이었다.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압도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유럽 최대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 등을 방문했다. 그는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SML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SML 본사에서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하이 NA EUV‘를 직접 확인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핵심 장비의 선제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만 TSMC가 이미 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고, 삼성도 도입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IMEC에서 반도체 외에도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의 연구 개발 현장까지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에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독일에서는 2017년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카돈과 배터리 고객사인 BMW 등을 만났다. 그는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 관련 기술 투자에 속도가 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을 밝힌 바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2-06-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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