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선행지수 3개월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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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10월 주요 지표가 동시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며 반등한 것이다.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년 상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모든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2개월 연속 내림세였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1.4% 증가하면서 산업생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운수·창고(-0.7%) 등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3.0%)는 11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 등 다양한 쇼핑할인행사로 상승했다. 금융·보험(2.1%)도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줄었다. 반도체(9.3%)는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크게 증가했으나 대형승용차 등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7.5%)가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반도체는 30.9%가 증가했지만 자동차(-11.2%), 전자부품(-15.6%) 등이 하락하면서 0.3%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9%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5%포인트(p) 하락한 71.8%로 나타났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3.0% 늘었다. 날씨의 영향 등으로 동절기 의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5.6%)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11월 코세페 기간 대규모 프로모션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등 비내구재(1.9%)와 승용차 등 내구재(3.4%)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달에 신차출시도 있었고, 세일행사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액지수가) 증가했다”며 “화장품 같은 경우는 코세페와 함께 중국 광군제로 인해 면세 온라인 쪽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전문소매점(-4.9%), 슈퍼마켓·잡화점(-3.1%)은 감소했으나, 무점포소매(11.7%), 면세점(40.1%), 승용차·연료소매점(4.7%), 편의점(5.8%), 백화점(4.1%), 대형마트(3.8%)는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0.3%) 투자가 줄긴 했지만 운송장비(4.6%) 투자는 크게 증가해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투자는 줄었고, 항공기 등 운송장비(2.2%) 투자가 늘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 및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3.6%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토지조성 등 토목(42.0%) 분야에서 크게 증가했고, 주택 등 건축(4.1%)도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1.8% 감소했다. 토목(1.0%)은 증가했으나 건축(-2.9%) 공사실적이 줄었다. 공장이나 창고, 사무실·점포 등 비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감소한 탓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김 과장은 “설비투자 같은 경우 변동 폭이 큰 운송장비 쪽에서 증가했고, 전반적으로 전년 동월비가 연속 12개월 마이너스 이후 최초 보합세를 보였다”며 “기계수주도 세 달 연속 상승을 보이고 있고, 건설수주도 증가해 투자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0.4p 상승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행지수는 지난 4월 변동을 보이지 않다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김 과장은 “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 후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선행상으로는 좋고, 동행은 아직 횡보하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외부에서도 내년 상반기나 1분기에 경기 상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반등) 폭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전환되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모습”이라며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된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조속한 경기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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