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붕괴… 외국인-기관 1조원 ‘매물폭탄’

  • 동아일보

56P 하락… 코스닥도 3.29%↓
美증시 반등에도 금리변수 남아… “코스피 2400대서 등락 거듭” 전망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던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는 충격의 여진이 계속됐다. 코스피는 4개월 만에 2,400 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도 3% 이상 급락했다.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출렁임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75포인트(2.31%) 하락한 2,396.56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1%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가 2,400 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29일(2,394.37)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 이상 급등하며 전날 글로벌 증시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2,400 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은 약 1조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42% 급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30만 원 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8.21포인트(3.29%) 급락한 829.96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글로벌 증시 급락세를 이끌었던 미국 증시는 간밤에 반등에 성공했다. 6일(현지 시간)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3% 올라 1년 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전날 하락 폭이 워낙 컸던 데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공포 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가 반등했는데도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은 중국 증시가 장중 2% 가까이 떨어진 데다 8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위험을 피하려는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점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물가나 경기지표 향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반등 계기를 찾기 힘들어 당분간 2,400 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코스닥#금리#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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