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 주말, 유커까지 몰리며 매출 급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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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시작한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첫 주말 내, 외국인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들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을 혼수철을 맞아 백화점의 가구, 리빙 관련 제품 매출이 늘었고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일부 면세점 매출은 50% 이상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목~일요일)까지 매출이 12.8%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진행된 세일행사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인 10월 1일부터 4일(목~일요일)까지와 비교한 증가율이다. 의류, 잡화를 비롯한 전 상품군의 750여 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 가운데 특히 해외 패션 브랜드(13.2%)와 가구·홈패션(24.1%)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10.1% 늘었다. 특히 혼수철을 맞아 세일 행사를 대거 진행한 가전은 19.3%, 가구는 18.9%나 증가했다. 해외패션(16.8%), 여성패션(12.5%)도 매출이 늘었다. 전체 매출이 7.9% 신장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이 기간동안 시계·쥬얼리(47.4%), 가전(35.2%), 가구(37%)가 특히 많이 팔렸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방한한 유커들도 씀씀이가 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커는 총 24만8000여 명 수준.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은 20만3000여 명보다 4만5000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유커 덕에 면세점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주말을 낀 나흘 동안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매출은 작년보다 각각 47%, 10% 늘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 용산의 HDC신라면세점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매출이 55% 급증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 사이에서는 한국 화장품이 가장 인기가 많고,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 제품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경품 행사 등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권과 신라호텔 숙박권을 건 경품 행사를 새로 시작했고, 이마트는 온라인몰에서 제품 값을 최대 60%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새롭게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이날 기아자동차는 모닝,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16개 차종에 대해 선착순 5000대 한정으로 최대 11%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아 프리미엄 세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쏘울 전기차는 11%, 모닝은 10% 할인받을 수 있으며, K5와 K7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7%를 할인해 준다. 한국GM도 10월 한 달 간 크루즈, 트랙스, 올란도 등 4개 차종을 구입하는 선착순 2000명에게 취득세 7%와 자동차세 1년 치를 할인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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