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멀트 GE회장 “아무것도 안하는게 가장 큰 리스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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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이멀트 GE회장 방한
“과거 성장공식 잊고 계속 투자를”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혁신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며 이는 언젠가는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사진)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멀트 회장은 GE코리아 출범 40주년을 맞아 열린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멀트 회장은 “GE는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가기 위해 2010년부터 리스크를 안고 많은 투자를 했다”며 “초기엔 투자에 대한 저항도 많았지만 디지털 산업 능력이 고객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갔다”고 말했다. GE는 1896년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출범할 당시 포함됐던 12개 상장 기업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138년 이상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장수(長壽) 기업이다.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조명 회사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기반의 ‘산업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면서 주력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바꾸고 있다. 산업 인터넷이란 산업용 기계에 센서를 부착하고 모든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이멀트 회장은 “과거에 습득한 ‘성장 공식’을 버리는 게 기업으로서는 가장 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를 해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먼 곳에서 찾지 말고 고객에게 집중하면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제트엔진에 센서가 30개나 들어간다”며 “제트엔진의 연료소비효율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가다 보니 산업 인터넷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멀트 회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테스트베드’ 시장”이라며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빠르게 실행해 결과를 얻어내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ge#이멀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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