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물량 주춤에…1월 산업생산 3개월만에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4일 14시 23분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올 1월 국내 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4.7(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산업 생산 흐름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2.2%) 전월 대비 하락한 이후 11월(+0.7%)과 12월(+1.0%)에 걸쳐 상승했지만 올 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내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광공업 생산(―1.9%)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자부품(6.5%)에선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4%)와 운송장비(―17.8%)에서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지난해 11, 12월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1월 석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이는 앞서 두 달간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제품 중심의 생산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생산은 늘지 않았다는 게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은 작년 9월에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는 제한된 것 같다”며 “수출 증가는 가격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소매판매가 의복 등 준내구재(6.0%)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에서 증가하며 한 달 전보다 2.3% 올랐다. 화장품과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11.3% 감소하며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 전망 지표인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35.8% 올랐다.

국내에 공급된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투자(41.1%)가 늘면서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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