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논객 칼슨 “공화당 더이상 지지 안해”[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美보다 이스라엘 안보 중시” 비판
이란戰에 MAGA 내홍 깊어져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겠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자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웠지만 이란 전쟁 과정에서 대통령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7·사진)가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칼슨은 18일 공개된 팟캐스트 프로그램 ‘검열 불가(Can‘t be Censored)’에서 “평생 공화당에 투표해 왔고, 최근 35년간 공화당을 일관되게 옹호했지만 더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공화당이 미국보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우선시했다며 “미국에 충성하지 않고, 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당(공화당)에 투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이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뒤따를 것이라고도 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겸 강성 지지층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마가)’ 진영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칼슨은 공화당에 대한 지원 의사를 접었다고 해서 야당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토로했다.

칼슨은 2024년 11월 미 대선 당시 마가의 결집을 주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대신 세계 곳곳에 개입하는 전략을 이어가자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은 칼슨의 이런 기조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칼슨은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반대한다.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미국이 21세기에 수행한 각종 전쟁이 미국인의 삶을 경제적·정신적으로 황폐화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외 개입 중단’이야말로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칼슨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과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백악관에서의 면담, 통화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외 군사 개입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슨은 이란 전쟁의 발발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배후에서 조종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강한 비판 때문에 미국의 일부 유대계 인사는 그를 반(反)유대주의자로 여긴다.

#터커 칼슨#공화당#이란 전쟁#도널드 트럼프#마가(MAGA)#미국 우선주의#중간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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