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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강풍 이어 수도권 내일까지 300㎜ 물폭탄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례적인 ‘6월 열대야’가 발생한 데 이어 28일에는 장맛비와 함께 태풍에 준하는 강풍까지 부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시민 피해와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기상청이 28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엔 30일까지 비가 300mm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돌풍에 중앙분리대 쓰러져이상기후는 인명 및 시설물 피해로 이어졌다. 28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경 화성시 서신면의 호수 화성호에서 윈드서핑을 하던 50대 남성이 강풍으로 거세진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낮 12시 40분경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서는 강풍에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에 행인 1명이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전력과 강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6분경 서울 강남구 세곡동 야산에서 키가 전봇대 높이(약 16m)를 훌쩍 넘는 나무들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주변 고압 전선을 덮쳐 서초구 내곡동 일대 133가구가 정전됐다. 부산에선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부산진구 범천동의 가로수가 강풍에 부러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오전 중구 대청동에서도 주차장 인근 나무가 쓰러져 전선에 걸리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선 아스팔트에 고정된 중앙분리대가 전날 밤 강풍 탓에 편도 4차로 도로로 쓰러져 1개 차로의 통행이 통제됐다. 이 밖에도 시도 소방본부별로 수십 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열대야에 장맛비 겹쳐 나가지도 못해”28일 오전까진 열대야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과 경기 수원, 대전 등은 연일 6월 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8일 서울의 일 최저기온은 오전 4시 13분 25.8도로 전날(25.4도)보다 0.4도 높았다. 이틀 연속 열대야(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난 것. 서울에서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난 건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다. 이 외에도 강릉, 청주, 전주 등 24개 지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통상 7, 8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열대야가 6월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들어 28일까지 전국 62개 측정 지점에서 열대야가 도합 51일 관측됐다. 전국 평균 약 0.8일 발생한 것. 1991∼2020년 6월 열대야 발생 일수(전국 평균)는 가장 많았던 2005년에도 0.3일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29일에도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쏟아지는 후텁지근한 날씨와 함께 강풍을 예보했다. 28∼30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 및 산지, 충남권과 충북 중북부 지역의 경우 100∼200mm다.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엔 누적으로 300mm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서해안, 강원 영동 지역에는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돌풍과 우박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2022-06-29 03:00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신성장동력 마련이달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견실한 실적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창업 당시 자본금 2000만 원으로 시작한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2조6000억 원에 이르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 초반 증권사 대부분은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저금리로 중계 수수료가 줄어들며 거래대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1년 당시 대신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영업이익의 66%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이에 대신증권은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대신증권은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앞서 대신증권은 부산2저축은행, 중앙부산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등을 차례로 인수한 뒤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우리금융지주에서 부실채권(NPL) 사업을 하는 우리에프앤아이를 합병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금융과 기업금융(IB)에 힘쓰고 있다.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신탁업에 나섰다. 부동산 신탁 자회사를 출범시킨 증권사는 대신증권이 처음이다. 다양한 부동산 금융상품도 선보였다. 2020년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를 선보였다. 이후 대신자산신탁의 1호 리츠인 ‘대신케이리츠물류1호’ 공모에 나서며 직접 리츠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부동산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에는 맨해튼 빌딩에 투자하는 등 해외 대체투자까지 사업영업을 확장했다. 리츠부문에서 차별화된 자산관리(WM) 상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대신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와 ‘부동산 리서치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카카오페이 등 13개 기업공개(IPO) 주간사를 맡는 등 IB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시장 우수 IB 부문 증권사로 선정됐다. 올해 초 국내 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대신증권의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8855억 원, 6158억 원으로 전년대비 270.2%, 318.9% 성장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계열사에서 골고루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 명칭을 대신금융그룹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Daishin Financial Group)’으로 변경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증권에서 금융,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29 03:00
앱으로 PB와 ‘바로상담’ 하세요삼성증권이 유튜브 채널 영상 ‘바로상담’에 댓글을 남긴 고객 300명을 추첨해 1만 원 상당의 배달의민족 기프티콘을 이달 30일까지 제공한다. 삼성증권의 바로상담 서비스는 지점에서만 제공되던 프라이빗뱅커(PB)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디지털 고객에게 적용한 서비스로 2020년부터 진행됐다. 비대면으로도 PB들과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상담을 받고 싶은 고객은 삼성증권 애플리케이션(앱)인 ‘엠팝(mPOP)’을 통해 원하는 일정과 상담 주제를 선택하면 된다. 상담 주제는 국내 및 해외주식 투자 금융상품, 절세 상품, 선물옵션 등 투자부터 세무 관련 내용까지 다양하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PB들은 평균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 1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증권은 전문 상담으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6점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고객들의 순추천지수(NPS)도 바로상담 이용 고객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보다 39%포인트 높았다. 특히 최근 증시 급락을 계기로 바로상담을 통해 안전자산에 대해 문의하는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지난달 바로상담을 통해 채권 등 금리형 상품에 대해 상담한 건수는 1363건으로 전월(772건)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안전자산에 대해 궁금해하는 고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발 긴축 움직임, 지정학 이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바로상담을 통해 간편하게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바로상담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나 삼성증권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29 03:00
서울 6월 열대야, 118년만에 처음… 이틀째 ‘찜통 밤’서울에서 190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은 오전 4시 54분에 측정된 영상 25.4도였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 열대야로 분류된다. 서울의 6월 일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은 것은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다. 전날(24.8도)에 이어 6월 일 최저기온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더운 밤이 이틀 연속 계속되자 시민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직장인 정성우 씨(27)는 “빌라 제일 높은 층에 살다 보니 집 안이 유독 덥다. 밤에도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느낌이라 밤마다 에어컨을 켜고 끄는 게 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 김모 씨(27)는 “에어컨을 틀기 위해 청소 서비스를 요청했더니 예약이 밀려 일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한강 등을 찾는 시민도 늘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 씨(53)는 “퇴근 후 집 인근에 있는 성북천에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1시간가량 유튜브 영상을 보고 집에 간다”며 “저녁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쉬는 모습을 보면서 더위를 실감했다”고 밝혔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28 03:00
“아이 손잡고… 한강서 수영 즐기니 행복”“3년 전 손녀를 데리고 종종 왔는데, 다시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6일 일곱 살 손녀과 함께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수영장을 찾은 배모 씨(64)는 이같이 말하며 한강 야외 수영장 재개장을 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운영이 중단됐던 뚝섬, 광나루,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양화, 난지 물놀이장 등 한강 물놀이 명소 6곳이 2019년 여름 이후 약 3년 만에 24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배 씨는 “손녀가 한강 수영장에 10번은 더 오고 싶다며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무더위로 인파 몰려…마스크 착용 지침 ‘유명무실’한강 야외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해마다 6∼8월 한강공원에 설치됐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문을 열지 못했다. 3년 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은 첫 주말인 25, 26일 개장 시간인 오전 9시 전부터 줄을 서 있다가 입장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데다 평년보다 빠르게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이어진 것도 이용객 증가에 한몫했다. 뚝섬 한강 수영장 측은 25일 입장객은 2000명 이상이었고, 26일 오전에도 300명 이상이 찾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26일 잠원한강공원수영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 씨(39)는 “집이 남양주인데 탁 트인 한강을 보며 놀고 싶어 아침부터 나왔다”라며 “코로나19 사태 동안 밖에서 놀기가 어려웠던 아이가 수영장에 와 재미있게 즐기는 걸 보니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탈의실과 매점 등 실내 공간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뚝섬과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 등 3곳을 둘러본 결과 탈의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뚝섬 한강 수영장에서 만난 대학생 권모 씨(23)는 “탈의실 안에 10명 넘게 있었는데 한 명도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라며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게 아닌데 바이러스 확산이 걱정됐다”고 했다.○ 바닷가 피서객 발길도 이어져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도 급증하고 있다. 주말 강릉 경포, 양양 낙산 등 강원 동해안의 유명 해수욕장은 종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을 비롯해 주요 해변의 횟집과 커피전문점 등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26일 오후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다음 달 1일 개장 준비가 한창인 제주 지역 해수욕장에도 때 이른 피서객들이 몰렸다. 제주도 측은 24∼26일 제주 방문 관광객이 12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물놀이장처럼 다수의 방문객이 몰리는 곳에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데 마스크를 벗고 탈의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피서지가 코로나19 전파의 ‘고리’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2022-06-27 03:00
“3년 만에 손녀와 수영장 찾아”…무더위로 물놀이 명소에 인파 몰려“3년 전 손녀를 데리고 종종 왔는데, 다시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6일 일곱 살 손녀과 함께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수영장을 찾은 배모 씨(64)는 이같이 말하며 한강 야외 수영장 재개장을 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운영이 중단됐던 뚝섬, 광나루,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양화, 난지 물놀이장 등 한강 물놀이 명소 6곳이 2019년 여름 이후 약 3년 만에 24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배 씨는 “손녀가 한강 수영장에 10번은 더 오고 싶다며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무더위로 인파 몰려…마스크 착용 지침 ‘유명무실’한강 야외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해마다 6~8월 한강공원에 설치됐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문을 열지 못했다. 3년 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은 첫 주말인 25, 26일 개장시간인 오전 9시 전부터 줄을 서 있다가 입장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데다 평년보다 빠르게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이어진 것도 이용객 증가에 한 몫 했다. 뚝섬 한강 수영장 측은 25일 입장객은 2000명 이상이었고, 26일 오전에도 300여 명 이상이 찾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26일 잠원한강공원수영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 씨(39)는 “집이 남양주인데 탁 트인 한강을 보며 놀고 싶어 아침부터 나왔다”라며 “코로나19 사태 동안 밖에서 놀기가 어려웠던 아이가 수영장에 와 재미있게 즐기는 걸 보니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등 탈의실과 매점 등 실내 공간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뚝섬과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 3곳을 둘러본 결과 탈의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뚝섬 한강 수영장에서 만난 대학생 권모 씨(23)는 “탈의실 안에 10명 넘게 있었는데 한 명도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라며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게 아닌데 바이러스 확산이 걱정됐다”고 했다.●바닷가 피서객 발길도 이어져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도 급증하고 있다. 주말 강릉 경포, 양양 낙산 등 강원 동해안의 유명 해수욕장은 종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을 비롯해 주요 해변의 횟집과 커피전문점 등도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26일 오후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다음 달 1일 개장 준비가 한창인 제주 지역 해수욕장에도 때 이른 피서객들이 몰렸다. 제주도 측은 24~26일 제주방문 관광객이 12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물놀이장처럼 다수의 방문객이 몰리는 곳에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데 마스크를 벗고 탈의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피서지가 코로나19 전파의 ‘고리’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2022-06-26 20:34
“환율 1350원 갈수도”… 물가-금리상승 복합위기 부채질 우려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고환율이 가뜩이나 높아진 물가와 해외 자본 이탈을 부채질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의 복합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01.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단 사흘을 빼고 줄곧 올라 65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에 불을 지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며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원화는 재정·무역수지 적자와 가계부채 등 종합적 리스크가 반영돼 유독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1.22% 하락한 2,314.24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4.36% 급락한 714.3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7000억 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다.원달러 환율 13년만에 1300원 돌파원화값 ―4.86%때 유로화 ―1.05%…수출의존 韓, 글로벌 침체에 더 취약 외환위기-엔저쇼크-금융위기 이어환율 1300원 넘은 4번째 사례경제 위기 때마다 찾아오던 ‘환율 1300원 시대’가 13년 만에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긴축 행보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는 세계적인 추세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이 조만간 135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고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이고 이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져 경기 하강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00원 뚫은 환율…위기 수준 진입23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 이후 약 10분 만에 1300원을 뚫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노력을 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결국 1301.8원에 마감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위로 올랐던 적은 세 차례뿐이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2000원 가까이 치솟았고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엔저 여파가 컸던 2001∼2002년 1300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1300원을 넘었다가 13년 만에 1300원 시대를 연 것이다. 그만큼 환율이 경제 위기 상황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화 가치 하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4.86% 떨어져 유로화(―1.05%), 위안화(―0.44%)보다 하락 폭이 크다.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며 급락 중인 엔화(―5.58%)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원화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수출 지표가 꺾이고 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효과보다는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더 크다”고 했다.○ 고환율이 복합위기 더 키운다 환율 13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으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복합위기를 더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환율 상승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0.06으로,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 뛴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받는 생산자물가도 5개월째 상승세다. 이날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119.24)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은 증가하는데 수출 증가세는 둔화돼 3개월째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금리도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데다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도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은 한 번 오르면 오버슈팅하는 경향이 있어 조만간 1350원 위로 올라설 수 있다”며 “고환율이 고물가로 전이돼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이 오기 전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24 03:00
외국인 “셀코리아” 하루 새 시총 64조 증발, 환율 1297.3원… 금융불안지수 ‘주의’ 진입국내 증시가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우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하루 새 시가총액은 64조 원 이상 증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한국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에 먹구름이 낀 데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등의 복합위기가 몰아치는 가운데 금융불안지수도 ‘주의’ 단계에 진입해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한국 증시 유독 힘 못써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4%(66.12포인트) 급락한 2,342.81에 마감해 이틀 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3207억 원)과 기관(―794억 원)의 ‘쌍끌이 매도’가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 원 넘는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4.03% 급락한 746.96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하락 종목은 1364개로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64조4805억 원 급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2.8%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4.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5%), 홍콩 H지수(―1.1%), 대만 자취안지수(―8.7%) 등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 영향이 큰데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297.3원에 마감해 사흘째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융불안지수 ‘주의’ 진입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5월 현재 13.0까지 올랐다. 이 지수는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는 20개 실물·금융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8 이상이면 ‘주의’, 22 이상이면 ‘위기’로 분류된다. FS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24.5) 위기 단계를 넘어섰다가 지난해 6월 0까지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올 3월(8.9) 주의 단계에 진입한 뒤 수치를 다시 높이고 있다. 한은은 또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상자산의 리스크(위험)가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기관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늘어난 데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이 달러 자산을 보유하면서 가상자산과 금융시장의 연계성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의 외국인 자본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2022-06-23 03:00
또 ‘검은 월요일’… 코스피 2400도 무너져미국발 고강도 긴축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또다시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다.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2,400 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4%(49.90포인트) 급락한 2,391.0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400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4일(2,357.32) 이후 19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하루 새 36조66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외국인이 662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29억 원, 4448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4조4000억 원가량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3.60% 급락한 769.92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92.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 1295.3원까지 올랐다가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려면 내년 상반기(1∼6월)는 돼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금융시장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달 4조원 ‘셀 코리아’… 코스피 외국인 지분 13년만에 최저 美 ‘자이언트 스텝’에 外人자금 유출日 ―0.74%, 中 ―0.04%보다 韓 충격 외국인의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계속되면서 코스피가 2,400 선으로 주저앉은 지 4거래일 만에 2,300대로 추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도 1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년 만에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다음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의 엑소더스(대탈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달 ‘4조 셀 코리아’…“자본 유출 전조 현상”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2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6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셀 코리아’에 나서며 4조3753억 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여파로 이달 코스피는 이틀을 빼고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2,500 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일엔 2,391.03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2,400 선마저 내줬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10.98%(294.87포인트)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도 17일 30.85%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18일(30.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지분은 2010년 이후 줄곧 30%대 중반을 유지해 오다가 올 들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반짝 순매수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미국의 긴축 공포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섰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긴축 강도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환차손을 피하려는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에 나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1292.4원에 마감해 이달 들어서만 52.2원 급등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다음 달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간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더라도 금리는 역전된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2018∼2020년과 달리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겹친 위기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아직 한국 채권을 팔고 있지는 않지만 증시에서 돈을 빼나간다는 건 자본 유출의 전조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2,200대로 떨어질 수도” 이날 국내 증시는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7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4%), 홍콩 H지수(0.43%) 등 주요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 하락률이 더 컸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 부문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과 산업 구조가 비슷한 대만 증시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을 만큼 취약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디스카운트되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가 무섭게 추락하고 있지만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오태동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300 선이 깨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반등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약세장이 하반기(7∼12월)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주춤해지는 신호가 나와야 하지만 그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발작적인 환율 움직임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어 코스피가 2,2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21 03:00
또 ‘블랙 먼데이’…코스피 2400 와르르, 환율 13년만에 최고미국발 고강도 긴축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또다시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다.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2,400 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4%(49.90포인트) 급락한 2,391.0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400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4일(2,357.32) 이후 19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하루 새 36조66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외국인이 662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29억 원, 4448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4조4000억 원가량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3.60% 급락한 769.92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92.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엔 1295.3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려면 내년 상반기(1~6월)는 돼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금융시장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20 18:42
빚투족 “영끌거지 될판”…외국인 올해 18조 ‘셀 코리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초긴축 공포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위기와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 타이드(검은 파도) 시대’라며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를 공식화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3%(10.48포인트)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쳐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장중 기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2,400 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1% 내린 5만9800원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1.2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넘게 하락했다. 이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42% 급락한 29,927.0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4.08%, 3.25% 폭락했다. 하루 만의 하락세 전환은 주요국의 ‘긴축 릴레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15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0.5%포인트 끌어올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블랙 타이드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재부의 ‘6월 경제동향’엔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란 표현이 등장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S&P500을 근거로 미국이 불황(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을 85%로 제시했다. 이틀 못간 ‘안도 랠리’ 혼돈의 증시… 어제 장중 2400 선 무너지기도삼성전자 19개월 만에 ‘5만전자’… 코스닥도 800 문턱 못 넘어은행권 주담대 이미 7% 넘어서… 투자자 “하우스 푸어 계절 초입”각국 긴축 바람에도 물가 안 잡혀… “인플레 해결해야 연내 증시 반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며 ‘국민주’들이 줄줄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이제 ‘벼락 거지’가 아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거지’가 늘겠다고 푸념하고 있다. 기존엔 무주택자들이 예기치 못한 집값 급등기를 맞아 상대적인 자산 위축을 경험했다면 최근엔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17일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장중 2,400 선이 무너졌고 삼성전자도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동학개미’들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23.63%), 네이버(―37.25%), 카카오(―35.82%), SK하이닉스(―26.41%), 삼성전기(―29.11%) 등이 모두 올해 들어 20∼30%대 하락을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80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3302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16일 순매수했으나 17일 다시 ‘셀 코리아’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올 들어 17조6822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직후 ‘안도 랠리’를 보인 지 하루 만인 16일(현지 시간) 시장은 다시 혼돈에 휩싸였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81%(1100원) 하락한 5만9800원으로,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처음 5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상당수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자금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9.97%로 2016년 4월 28일(49.59%) 이후 6년 만에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60조7000억 원에서 58조3000억 원, 내년 추정치를 49조7000억 원에서 40조8000억 원으로 각각 4.0%, 17.9% 내려잡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고 경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해결되지 않으면 연내 반등 힘들 것”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끌 거지가 대세가 됐다’고 자조하고 있다. 빚을 내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투자했지만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이자 부담만 커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영끌족은 하락장을 우습게보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 ‘하우스푸어 계절의 초입이다’란 말들이 나온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고 집값 동향도 심상치 않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5월 첫 주(91.1)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다. 100보다 낮으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미국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7%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내 증시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2022-06-18 03:00
초긴축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기재부, 경기둔화 우려 공식화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초긴축 공포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위기와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 타이드(검은 파도) 시대’라며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를 공식화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3%(10.48포인트)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쳐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장중 기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1% 내린 5만9800원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1.2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넘게 하락했다. 이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42% 급락한 29,927.0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4.08%, 3.25% 폭락했다. 하루 만의 하락세 전환은 주요국의 ‘긴축 릴레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15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0.5%포인트 끌어올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블랙 타이드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재부의 ‘6월 경제동향’엔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란 표현이 등장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S&P500을 근거로 미국이 불황(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을 85%로 제시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2022-06-17 22:48
반등하던 국내증시, 경기 침체 우려에 상승폭 줄어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여 만에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 당분간은 하락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도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303.70포인트) 오른 30,668.5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1.46%, 2.50% 올랐다. 국내 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16%(4.03포인트) 오른 2,451.41에 장을 마쳤다. 장중 2,500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72억 원, 187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565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달 3조 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은 열흘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0.34% 오르며 800 선을 회복했다. 연준의 결정이 월가의 기존 예상과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원화 가치도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9원 떨어진(원화 가치 상승) 1285.6원에 마감했다. 연일 오르던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한 것이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28%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를 잡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상승 폭이 줄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3분기(7∼9월)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2022-06-17 03:00
창립 60돌 대신증권 “고객 믿음 지킬것”‘큰 대(大), 믿을 신(信).’ 20일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신증권은 “이름 그대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15일 밝혔다. 1962년 고 양재봉 전 회장은 삼락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대신증권으로 바꿨다. 그는 ‘믿음 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후 대신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부터 기업금융(IB)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 대신증권은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는 가치를 지키며 1990년대 이후 증권업계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그 과정에서 ‘고객’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고객 중심 아이디어를 냈다. 예를 들면 분필로 시세를 적던 1979년, 대신증권은 지점에 전광 시세판을 내걸었다. 199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집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서비스 외에도 1991년 증권업계 최초로 인수합병(M&A) 주선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인가를 얻어냈고,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착실한 실적을 거두며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도 있었다. 대신증권 역시 1997년 한국 경제를 휩쓸었던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미리 단기차입금을 갚아 이자가 연 30%에 육박하던 빚 상환 부담을 줄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당시 동서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부도날 정도로 경영 상황이 나빴지만 대신증권은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다. 1990년대 5대 대형 증권사로 불리던 대신, 대우, 동서, 쌍용, LG증권 중 유일하게 매각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00년대 이후 금융지주, 대기업 등이 대거 증권업계에 진출하며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금융지주 등은 막대한 자기자본을 무기로 저가 수수료 등 공격적인 영업을 했다. 대신증권도 사업 확장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2011년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2014년에는 우리금융지주에서 부실채권(NPL) 사업을 하는 우리에프앤아이를 합병했다. 최근 대신증권은 부동산 금융과 IB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신탁업에 나섰다. 이후 나인원한남 등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부동산 금융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2016년 5건에 불과했던 IPO 주관 건수가 지난해 16건으로 늘어나며 IB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는 어떨까. 대신증권은 “앞으로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힘써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금융사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산 규모가 37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재단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금, 의료부문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16 03:00
“바닥 밑에 지하실”… 올해 26조 담은 동학개미, 증시 급락에 패닉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몰라 여자 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 달여 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 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대비해 17.8%(530.27포인트)나 빠졌다. 이날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94%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쳐 ‘5만전자’가 임박했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 부족 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 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 부족 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 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다음 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 거래’인 미수 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최근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 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9억2325만 달러(약 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 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2022-06-16 03:00
환율 13년만에 1290원 돌파… 코스닥 20개월만에 800 붕괴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둔 15일, 한국 금융시장이 발작 수준으로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 장을 마감한 건 약 13년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2,447.38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2% 이상 급락해 2,430대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4755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2.93% 급락한 799.41에 마감했다. 700 선으로 떨어진 건 약 1년 8개월 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0.118%포인트 오른 3.666%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주식, 환율, 국채가 ‘트리플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발 긴축 공포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16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그로 인해 미국 시장이 경색될 것을 우려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에 나서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15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해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JP모건은 한은이 8, 10, 11월 0.25%씩 추가 인상하는 등 내년 1분기(1∼3월) 기준금리가 3.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15일 오후 5시 현재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3% 하락한 2701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10.2% 급락해 141만300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 공포 심리가 커지자 정부는 16일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새 정부 첫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당초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의 주재로 회의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엄중한 상황을 반영해 추 부총리가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16 03:00
“바닥 밑 지하실”…‘곰’ 등장에 우는 개미들, 반대매매도 늘어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몰라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달여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연초 에 비하면 18.1%(541.39포인트)나 빠졌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부족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부족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 다음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19억2325만 달러(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것은 명확해보이지만 투자 심리가 크게 불안해지면서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15 17:12
추경호 “한국경제 복합위기 시작됐다” 경고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 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에도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자이언트 스텝’ 공포]美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수요 급증… 장중 연고점 1292.5원까지 올라원자재난 기업들, 환율 쇼크 겹쳐… 항공사 “10원 오르면 410억 손실”“코스피, 약세장인 베어마켓 진입… 인플레 공포에 2400 무너질 수도”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5 03:00
한국 경제 ‘복합위기’ 시작됐다…尹 “공급사이드서 모든 조치”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이 275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 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달에도 FOMC에서도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2022-06-14 20:21
韓 증시-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美 ‘자이언트 스텝’땐 또 충격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을 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2.50%), 프랑스(―2.39%), 독일(―2.22%) 증시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2%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2∼3% 급락한 채 개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긴축페달에 韓금융시장 비명13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와 외환 시장이 발작을 일으킨 것은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며 걷잡을 수 없이 오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이달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끊임없이 나온다.○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91.36포인트) 하락한 2,504.5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한 9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코스피 시총은 이날 총 71조95억 원 증발했다. 코스닥까지 합치면 한국 증시에서 88조7257억 원이 날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288.9원까지 오르며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자 외환당국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하면서 1290원 돌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를 명시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겠다”며 “국채시장은 15일 예정돼 있던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엔화 가치도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35.22엔에 거래됐다.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원인은 인플레이션 공포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그 여파로 이날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2∼3%대 급락을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을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물가가 계속 오르자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2,5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미 연준의 연이은 빅스텝 가능성도 커졌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양적긴축(QT)에도 나선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 달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은도 다음 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성장을 둔화시키기에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가계는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내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슬로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2022-06-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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