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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석촌호수에는 800여 명의 철인들이 호수에 뛰어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들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25 롯데 아쿠아슬론’ 참가자들이다. 롯데 아쿠아슬론은 수영과 수직 마라톤을 결합한 대회로,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총 1.5km)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코스로 진행됐다. 대회가 입소문이 나면서 참가 접수는 하루도 채 안 돼 조기 마감됐고, 3년 연속 참가한 선수도 162명에 달했다. 롯데는 송파구와 함께 2021년 8월부터 석촌호수 수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석촌호수를 맑게 하는 데는 여러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다. 우선 게 껍데기 추출 성분을 활용해 수중 오염물질을 응집시키고 가라앉게 만든다. 빛에 의해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광촉매 기술을 활용해 수중 오염물질을 저감한다. 태양광을 촉매로 생성된 반응물질이 수중에서 산화환원반응을 일으키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추가로 미생물을 활성화해 유해 물질과 퇴적물을 분해한다.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수질 정화 선박을 주 2회 운항하며 약품을 투여하는 등 정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석촌호수는 수영이 가능할 만큼 깨끗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당시 수심 0.6m까지만 보이던 석촌호수는 지금은 최대 2m 이상까지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 지난해 수질환경기준 대부분의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올해 남자부 1위를 차지한 장현일 씨(23)는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 올해로 세 번째 참가했는데 석촌호수는 깨끗하고 수온도 적당해 수영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석촌호수 수질 개선뿐만 아니라 경관조명 설치 등 석촌호수 꾸미기에도 나섰다. 벚꽃 시즌에는 롯데월드타워부터 석촌호수까지 이어지는 ‘핑크 로드’를 조성했다. 벚꽃잎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분홍색 조명 300여 개를 이어 달고, 수목 투사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밤에도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는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한 이색 대회가 환경과 도심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됐다”며 “수질 개선 사업으로 달라진 석촌호수의 모습을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고물가 시대에 나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가성비와 가심비를 챙길 수 있는 ‘셀프 웨딩 스냅’이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웨딩 스냅은 전문 업체를 통해 촬영과 스타일링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있고 포즈까지 정형화된 방식이 많아 자연스러운 사진을 추구하는 예비부부들은 셀프 웨딩 스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셀프 웨딩 스냅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몇몇 장소들은 ‘웨딩 촬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설악도 그중 한 곳입니다. 호텔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설악산 전망과 유럽풍 클래식 감성이 어우러진 로비와 객실, 야외 정원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콘셉트의 웨딩 스냅 촬영이 가능합니다.켄싱턴호텔 설악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어바웃 타임’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 패키지는 스트라이프와 플라워 무늬 벽지로 빈티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객실 1박, 촬영 소품 대여, 폴라로이드 카메라 대여 혜택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풍선 장식, 와인, 부케, 베일, 삼각대 등을 제공하는 등 고객 요청에 따른 맞춤형 혜택을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설악 관계자는 “어바웃 타임 패키지를 이용해 촬영을 진행한 건수가 올해 4월 기준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며 “올해는 매일 평균 2, 3팀씩 이용하는 등 매주 평균 10팀 이상이 웨딩 촬영을 위해 호텔을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롯데호텔 제주도 호텔 내 스냅 촬영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이터널 메모리’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롯데호텔 제주뿐만 아니라 롯데리조트 제주 아트빌라스, 롯데스카이힐CC 제주의 다채로운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체크인 시 제공되는 카드키를 제시하면 지정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촬영 장소부터, 의상, 소품까지 직접 준비해야 하는 셀프 웨딩 스냅은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보다는 손이 많이 가겠지만 예비부부의 개성과 취향을 온전히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는 인공지능(AI)을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5월 윤리헌장 선포식을 열고 개발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모든 임직원이 준수해야 하는 AI 윤리헌장을 선포했다. 롯데 AI 윤리헌장은 AI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인간존중, 안정성, 투명성, 공정성, 책임성, 연대성 등 6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한다. 유네스코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윤리 가이드라인에 근간을 두고 있다. ‘롯데는 AI를 활용하는 전 과정에서 올바른 행동 및 윤리적 가치를 준수하며 이를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롯데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전 영역에서 AI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주된 개발 분야는 구매·생산, 영업, 마케팅, 고객관리 영역이다. 롯데 화학군은 지난해 구매·생산 분야에서 과제를 진행하며 업무 역량을 향상시켰다. 롯데케미칼은 AI가 고객이 원하는 색상 조합을 찾아내는 합성수지 컬러매칭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일일 생산성을 50% 개선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원자재 시황 분석과 계약 단가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 관리와 원료 수급에 효율성을 더했다. 그룹 AI 플랫폼 활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AI 플랫폼 ‘아이멤버’는 외부 생성형 AI를 보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 월평균 15만 회 이상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롯데이노베이트는 대외 서비스를 출시해 4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6개사와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을 타진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가나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인 가나 카카오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웰푸드는 2월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공장 부지 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푸네 신공장은 2028년까지 생산 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백화점이 IGDS와 공동 개최한 ‘제16회 IGDS 월드백화점 서밋(WDSS 2025)’이 이달 11, 12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백화점 미래 전략 포럼인 WDSS 2025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리테일 기업의 고위급 경영진 등 300여 명의 유통 리더가 참석했다. ‘고객을 사로잡는 최고의 방법’을 주제로 열린 올해 서밋에는 영국 리버티 백화점의 아딜 메붑 칸 최고경영자(CEO),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패냐 챈들러 CEO 등이 연사 및 패널로 참여했다. 첫날에는 브랜드의 독창성을 강화하는 방법, 고객과 상품의 이해를 높이는 방법, 디지털 세계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방법 등의 세션이 열렸다. 이튿날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K패션, K푸드 등을 조망하는 K웨이브의 새로운 진화, 서비스와 고객 경험 등의 세션이 진행됐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K웨이브의 새로운 진화 세션에 연사자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정 대표는 국내 백화점 산업 전반의 진화 과정을 조망하고 차별화 팝업과 시그니처 이벤트 기획,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우수 고객을 확대한 롯데백화점의 핵심 전략을 소개했다. 서밋 참여자들은 롯데백화점 본점의 본관과 에비뉴엘의 주요 공간을 돌아보며 세계적 수준에 오른 K백화점의 차별화 경쟁력을 체험했다. 정 대표는 “이번 WDSS 2025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혁신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은 전 세계 백화점과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K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혁신 리테일러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까르띠에는 고객 개인정보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고객 데이터의 기밀 유지와 보안은 디올 하우스의 최우선 순위입니다.” 이는 최근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까르띠에와 디올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일에 담긴 내용이다. 유출 사고 인지부터 이후 대응 과정을 보면 과연 이 회사들이 고객 정보 보안을 최우선 가치와 순위로 삼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3일 스위스 기업 리치몬트 산하 까르띠에는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엔 세계 최대 명품 그룹으로 꼽히는 프랑스 기업 LVMH(루이뷔통모에에네시) 산하 디올도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달 26일에는 LVMH 산하 보석 브랜드 티파니에서 일부 고객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e메일 외에 고객들이 민감해할 수 있는 구매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과 티파니, 까르띠에는 사고 인지와 공지, 관계 당국 신고 모두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 디올은 1월 26일 발생한 유출 사고를 약 100일이 지난 지난달 7일에서야 인지했다. 인지한 후에는 고객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고 6일이나 지난 13일에 홈페이지에 유출 사실을 공지했다. 티파니는 4월 8일 유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한 달이 넘어서야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까르띠에는 언제 사고가 발생했는지 아직 파악조차 못 한 상태다. 작년에는 LVMH 산하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가 해킹 공격을 받아 2900여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태그호이어는 이런 사실을 수년간 인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5월 해커의 협박으로 알게 된 후 당국에 신고하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의 보안 관리가 이렇게 허술한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들의 반복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으로는 부실한 보안 관리와 미흡한 정보 보호 인식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지사에서 내부 정보 보안 책임자나 담당 부서를 두지 않은 채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의존해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구매력 높은 명품 고객의 정보는 해커들의 집중 표적인 만큼 명품 브랜드는 보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보안 전문가는 “명품 업체들은 대부분 보안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보안 인식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보안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업체들은 매년 수차례 가격 인상을 이어 가고 있다. 까르띠에는 올해 들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각각 6%가량 올렸고, 티파니앤코도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5% 올렸다. 디올과 티파니가 작년에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각각 9453억 원, 3779억 원이나 된다. 해외 명품 업체들은 명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다 책임감을 갖고 고객 개인정보 보호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비가 와도 스타일은 포기 못 하는 분들 많으시죠. 장마 시즌을 앞두고 비 오는 날은 물론이고 화창한 날에도 신을 수 있는 레인슈즈가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영국 브랜드 ‘바버’는 올해 봄여름 시즌 레인부츠 품목 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렸습니다. 남성용 제품은 5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 6월 들어서는 140% 이상 급증했다고 합니다. 첼시 스타일의 ‘쇼트 레인부츠’는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버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레인부츠 팝업스토어를 운영합니다. ‘핏플랍’의 대표 레인부츠인 ‘원더웰리’는 올해 베이지, 크림, 화이트 등 뉴트럴 계열 컬러를 추가하며 미니멀 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인부츠 외에 습한 날씨에 적합한 젤리슈즈와 샌들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 브랜드 ‘빈스’는 올해 처음 젤리슈즈를,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킨’은 키즈용 ‘하이퍼포트’ 샌들을 선보였습니다. LF 관계자는 “기존에 비 오는 날에만 착용하던 레인부츠 중심의 장마 패션이 이제는 남성용 및 쇼트 레인부츠, 젤리슈즈 등으로 확대되며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잡은 제품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은 ‘썸머 에센셜 슈즈 기획전’을 열고 쇼트, 미들, 롱 등 다양한 길이의 레인부츠를 선보였습니다. 기획전은 슈펜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표 상품인 ‘베이직 첼시 레인부츠’는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데일리룩 코디가 가능해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기획전에서는 레인부츠 외에 샌들, 클로그, 슬리퍼와 유아동용 젤리슈즈 등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습니다. 슈펜 관계자는 “장마와 폭염을 오가는 여름 날씨에 신기 좋은 실용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신발들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6월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비자들의 장마 준비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잘 고른 레인슈즈로 올여름 스타일과 실용성 모두 잡아 보면 어떨까요.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단순한 장수를 넘어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응답자의 70% 이상이 웰에이징에 관심을 보였고, 이 중 80%는 실천 의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을 갖춘 동시에 건강과 외모, 삶의 질까지 중시하는 4060세대가 웰에이징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홈 헬스케어 브랜드 세라젬이 다양한 제품군과 체험형 휴식 공간인 ‘웰카페’로 5060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뿐 아니라 40대까지 아우르며 주목받고 있다.● 척추부터 뷰티까지 웰니스 솔루션 세라젬은 주력 제품인 척추 관리 의료기기와 안마 가전 외에도 최근엔 이온수기, 뷰티 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홈 헬스케어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척추 관리에 도움을 주는 ‘마스터’와 ‘파우제’ 시리즈다. 척추는 신체의 중심을 이루며 자세 균형과 신경계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웰에이징을 위한 필수 관리 항목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척추·경추 질환자는 약 1224만 명에 달하며, 이 중 40대 이상이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9’에는 △척추 기술인 스파인테크(Spine-TECH) △안전하게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온열 기술인 서멀테크(Thermal-TECH) 등이 적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추간판(디스크)탈출증 도움, 퇴행성 협착증 치료,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심부정맥혈전증 예방, 생리통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안마의자 제품군인 ‘파우제 M6’는 65도 직가열 온열볼, 상·하체 전동 리클라이닝 시스템, 척추 라인 스캐닝 등 기능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춰 출시 한 달 만에 3000대 넘게 팔렸다. 최근에는 냉수, 온수, 정수는 물론이고 알칼리 이온수까지 제공하는 ‘세라젬 밸런스’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라젬 밸런스는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이온농도(pH) 8.6∼9.5의 미네랄 알칼리 이온수를 생성하는 의료기기 인증 제품이다. 식약처로부터 소화불량, 위산 과다, 위장 내 이상 발효, 만성 설사 등 4대 위장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인증을 받았다. 세라젬은 뷰티 관련 제품군도 선보였다. 피부 리프팅과 탄력, 윤곽 케어까지 가능한 홈 뷰티 디바이스 ‘메디스파 프로’와 발광다이오드(LED) 온열 기술을 적용해 두피 순환 개선과 탈모 초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발한 ‘헤어미라클’을 출시했다.● 체험 매장 확대해 고객 접점 강화 세라젬 브랜드 전략의 핵심은 고객 체험 서비스를 통한 ‘경험의 혁신’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2019년 4월 카페형 체험 매장인 ‘웰카페’를 선보였다. 웰카페는 전국 120여 곳에서 운영 중으로 고객들은 음료를 주문하면 약 40분간 목부터 골반까지 척추 전체의 피로를 풀어주는 입체 회전 마사지 등 세라젬의 대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웰카페 직원들은 고객이 먼저 묻지 않는 한 영업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고객들이 기기 구매에 대한 부담 없이 카페에 들러 체험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집 근처 웰카페에 자주 간다는 50대 김모 씨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정교하고 편안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며 “자주 들러서 체험하다 보니 기기 효과도 느낄 수 있어 제품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젬은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과 취향에 맞춘 웰니스 체험 매장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라젬은 헬스케어 플랫폼 ‘세라젬 웰라이프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건강 관리 솔루션 ‘세라체크’와 연동해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콘텐츠를 제공해 건강 관리를 체계적으로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약 131만 명이 멤버십에 가입돼 있고 이 중 40대 이상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품을 구매하거나 구독한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에게는 24시간 건강 상담, 건강 상태 기반의 병원·의료진 안내, 상급 종합병원 진료와 건강검진 우대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최근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4060세대를 중심으로 자기 관리와 건강한 노화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척추, 뷰티 등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통해 생애 전반에 걸친 웰에이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경기 화성 삼괴고 학생들은 3월부터 ‘청소년 기업가정신’ 수업을 듣고 있다. 작년까지 우리나라엔 청소년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교과서가 없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교과서를 만들어 올해 처음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됐다. 삼괴고는 기업가정신을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한 유일한 학교다. 중기부와 창진원이 개발한 교과서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정의했다. 과거 기업가들의 역사를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실제 창업 사례와 다양한 실습 활동,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공개 수업에서 삼괴고 학생들은 체험형 관광상품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 교실 내 전자 칠판의 전력 소비를 줄여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방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토론을 거쳐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우리는 저성장 시대에 저출산 고령화라는 난도 높은 과제도 안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도전을 이뤄내는 젊은 인재들이다. 이러한 도전을 북돋아주는 게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한국은 한때 기업가정신이 매우 충만한 나라로 평가받았지만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GEM) 2023·2024’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 중 초기창업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10.2%로 2021년 13.4%, 2022년 11.9%에서 매년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순위도 2021년 21위에서 2023년엔 30위로 떨어졌다. 기업가정신이 위축되고 있는 이유로는 실패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사회 분위기가 첫 번째로 꼽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기업가정신에 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낮다고 답했다. 세대별 응답은 60대 이상이 51.2%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37.9%에 그쳤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학교 안팎의 기업가정신 교육 부족도 이유로 제시됐다. 한번 실패하면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함을 가진 젊은이들은 안정적이고 편한 일자리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인식해 불확실성을 떠맡는’ 기업가정신은 무모해 보이고 남의 일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산업을 일군 1세대 창업가들의 충만한 기업가정신 덕분이었다. 국내 주요 기업 창업주들은 거침 없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농업 한국을 경제 강국으로 퀀텀점프 시켰다. 지금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엔비디아, 메타 등은 젊은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들이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한국에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인 기업가정신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을 확대함과 동시에 ‘실패해도 괜찮다’며 두려움 없는 도전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확산되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롯데는 사회 공헌 슬로건 ‘마음이 마음에게’를 바탕으로 여성과 아동, 나라 사랑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맞춤형 ‘mom편한’ 활동과 조손가정을 지원하는 ‘조손 가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인 ‘mom편한 꿈다락’은 문화 체험과 아동 역량 강화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2017년 군산 회현면에 1호점을 내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대구·광주·양평·천안·대전 지역 등에서 총 93개소가 조성됐다. 올해는 7개소를 추가 조성해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실내 공공형 놀이터를 지원하는 ‘mom편한 놀이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 남구, 의정부시에 mom편한 놀이터를 조성해 30호점까지 오픈했다. 롯데는 1월 27일 충남 태안군에서 농어촌 조손가정을 지원하는 ‘조손 가꿈’ 완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손 가꿈은 전국 농어촌 지역 조손가정 50가정의 노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조부모와 손자녀에게 추억 여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조손가정의 복지 공백을 줄이고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밸유 봉사단’을 통한 지역사회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밸유는 ‘Value Creators in Universities’의 줄임말로 롯데지주가 월드비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2018년 출범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밸유 봉사단 3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팀별 봉사활동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 계열사 연계 단체 봉사활동 등에 참여했다. 롯데는 국군 장병과 가족들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공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컨테이너형 독서카페 ‘청춘책방’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청춘책방은 군부대 장병들에게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지주는 공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도 청춘책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마트는 12일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몽골 이마트 임직원 50여 명을 비롯해 AFoCO(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단법인 미래숲 관계자, KMI(한국의학연구소)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몽골의 10억 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동참하는 ‘포레스트 투모로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러 기업과 공동으로 조성한 구역에 나무를 심었지만 올해부터는 인접한 지역에 4.4㏊ 규모의 단독 부지를 새로 마련해 2028년까지 총 1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조림 사업에 착수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몽골 이마트 5개 점포의 임직원들도 참여했다. 퇴근 후 삽을 들고 현장을 찾은 이들은 주체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에 힘을 보탰다. 이는 이마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나 경영 실천이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점포 구성원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노랑 아카시, 포플라 등 건조 지역에서도 생장이 뛰어난 수종을 중심으로 식재할 예정이다. 뿌리 활착을 돕는 토양 정비, 물길 확보 작업 등 사후 관리를 고려한 기초 기반 조성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10월에도 식재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27년에는 현지 청소년을 위한 산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림에 필요한 비용은 고객 참여형 기부 모델을 통해 마련된다. 노브랜드의 ‘나무 심는 화장지’ 매출 일부가 해당 재원으로 쓰인다. 소비자들은 일상 속 소비를 통해 간접적으로 산림 복원에 참여하게 된다. 이마트 ESG담당 이경희 상무는 “포레스트 투모로우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이마트의 장기 ESG 프로젝트”라며 “민관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산림 복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백화점은 중소 파트너사와의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777억 원 규모의 무이자 및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했고 연간 약 15억 원 규모의 마진 인하 혜택을 제공했다. 강원도 인제군과 협력해 ‘황태 부각’ ‘오미자 에이드’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롯데백화점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를 통해 판로를 제공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으로 롯데백화점은 중소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동행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4년 ‘힐링캠프’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 9회 차를 맞이했다. 협력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워크숍은 4월 24∼30일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인제 스파디움에서 열렸다. 워크숍에는 롯데백화점과 거래하는 300여 개의 중소 파트너사가 참석했다. 롯데백화점 MD(상품기획자) 본부 임원과 바이어가 함께 참석해 실질적인 역량 강화와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강연은 실무 중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사의 역량 강화를 돕는 주제로 진행됐다. 급변하는 유통업계에서의 생존 전략, 실전 커뮤니케이션 역량, 동기부여 노하우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다. 협력사와 바이어 간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소통의 밤’도 진행됐다. 업무상 겪었던 고충을 공유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이다. 박성철 대외협력부문장은 “롯데백화점은 협력사와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동행 워크숍처럼 파트너사들의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경기 체감 온도계로 불리는 편의점의 분기 매출이 줄어든 건 12년 만에 처음이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에도 매년 성장해 온 편의점의 첫 역성장은 현재 내수 경기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를 잘 보여준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도 충격이 크다”며 “편의점은 즉흥적으로 생각이 난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라 다른 유통업체보다 소비 심리에 더 민감하다”고 했다. 편의점은 ‘계획 소비’보다는 가볍게 들러서 1000원대 물건을 사는 ‘충동 소비’가 많은 곳인데 이러한 소비마저 줄어든 것을 두고 유통업계는 장기 불황의 늪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88.4로 떨어진 이후 올해 4월까지 5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소비에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는 편의점 외에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 매출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 정도만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 있는 대형마트로 몰렸기 때문이다. 의류, 잡화 등 다른 품목과 달리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식품은 소비를 크게 줄이기 힘든 필수재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 수도 계속 줄고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줄어든 56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나 홀로 사장님’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째 늘었다. 소비 심리 악화로 인한 내수 부진은 고용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러한 내수 부진이 단기에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절반(49.8%)은 내년 이후에나 소비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2027년, 2028년 이후에나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곳들도 각각 11.2%, 16%나 됐다. 장사가 너무 안 돼서 외환위기와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들다고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고통스러운 건 내수 침체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뿐만이 아니다. 물가는 급등했는데 소득은 제자리여서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월급쟁이들의 생활도 팍팍해졌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편의점까지 침체에 빠지자 유통업계는 최악의 소비 절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수 침체를 방어할 소비 촉진책부터 자영업자 지원책,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혁 등 경기를 살리기 위한 구조적인 중장기 대책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 소비의 불씨가 꺼지면 되살리는 데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든다. 향후 경기 전망은 소비 회복 여부에 달린 만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내수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펴 나갔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1961년 미국 와인 산업의 선구자 네이든 페이는 스택스 립 지역에 처음으로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었습니다. 이 대담한 도전은 당시로서는 파격적 선택이었습니다. 내파밸리에서도 기후와 토양이 독특하다고 여겨졌던 이 지역은 포도 재배에 부적합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5년 뒤 사람들은 이 땅의 잠재력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1970년 워런 위니아스키는 이 지역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S.L.V. 빈야드를 인수해 스택스 립 와인셀러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앙드레 첼리체프와 함께 ‘캐스크 23(CASK 23)’을 양조했고 페이의 철학을 계승한 ‘페이(FAY)’ 와인도 출시했습니다.‘스택스 립(Stag’s Leap)’이라는 이름은 전설 속 사슴이 절벽을 넘는 장면에서 유래했습니다. 사슴의 우아함과 도전정신을 상징합니다. 스택스 립이 생산되는 포도밭은 화산암과 퇴적암이 혼합된 배수 좋은 토양, 해양성 기후, 극심한 일교차, 가파른 지형이 만들어 내는 특성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테루아(포도 재배에 영향을 주는 자연환경)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환경이 스택스 립 와인의 깊이와 복합미를 완성하는 토대가 될 수 있었습니다. 1976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파리의 심판’이라 불리는 유명한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스택스 립 와인셀러의 1973년산 S.L.V. 카베르네 소비뇽이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 크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초대된 심사위원 9명은 모두 프랑스 와인 전문가들이었습니다. 아영에프비씨는 이달 중에 스택스 립 와인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입니다. 스택스 립의 양조 철학과 유산을 충실히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 제품 ‘아르테미스 카베르네 소비뇽’을 비롯해 캐스크 23, 페이 등 스택스 립 주요 와인들을 와인나라 직영점과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체리, 자두의 농익은 과실 향에 다크 초콜릿과 바닐라, 삼나무의 아로마가 어우러집니다. 내파밸리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스택스 립 와인을 통해 미국 프리미엄 와인의 뿌리와 현재를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요.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최근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징둥닷컴이 인천과 경기 이천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C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중국에서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와 함께 중국 3대 이커머스로 꼽힌다. 판매자들을 입점시키는 오픈마켓 형식의 테무, 알리와 달리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판 쿠팡’으로 불리기도 한다. 징둥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1588억 위안(약 229조 원)으로 쿠팡(약 41조 원)의 5배를 넘는다. 징둥닷컴은 전 세계 19개국에서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알리와 테무로도 버거운데 징둥닷컴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미 국내 유통시장은 중국발(發) 저가 공습이 이어지며 상당 부분 잠식된 상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150달러 이하 소액 직접구매(직구)는 최근 5년간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액 직구가 감소하는데 중국발 직구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직구 추정액은 4조7772억 원으로 국내 직구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가품, 안전성 문제, 개인정보 유출, 반품·환불 어려움 등 여러 논란에도 초저가를 앞세워 매년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C커머스의 공세가 한층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으로 C커머스의 미국 사업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일부터 중국발 소액 수입품에 1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C커머스는 미국을 대체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한국은 매력적인 대체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리적으로 인접할뿐더러 고객 구매력도 높은 편이다. 한국은 연간 거래액 242조 원 규모의 세계 5위권 이커머스 시장이다. 일각에서는 C커머스가 한국에서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술 더 떠서 한국 제품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유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알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플랫폼에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제조사까지 종속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의 B2C(기업-소비자 거래) 온라인 소매 매출은 2023년 기준 약 2조2000억 달러(약 3163조 원)로 전 세계 1위다. 2위 미국(9810억 달러)이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C커머스의 칼날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C커머스가 한국에 직접 진출해 저가 물량 공세를 본격화하면 국내 유통시장은 물론이고 영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판매자들의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신규 수출시장 확대, 면세제도 개편 등 올해 더욱 거세질 C커머스 공세에서 소비자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다양한 모습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요즘, ‘그리너리즘(Greenerism)’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너리즘은 지구와 자연, 환경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의식적으로 구매하려는 신념이나 태도를 말합니다.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소재와 제조, 포장까지 친환경을 고수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버즈라는 이름은 창립자 팀 브라운의 고향인 뉴질랜드를 뜻하며, 자연 세계의 힘과 보호해야 할 책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옛 유럽 탐험가들이 뉴질랜드를 처음 방문했을 때 ‘모든 새(All birds)’라고 부른 데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올버즈는 최근 친환경 스니커즈 라인업 ‘유틸리티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올버즈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트리 러너 고’와 ‘트리 대셔 2’를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기존 모델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내구성과 기능성을 강화했습니다. 유틸리티 컬렉션은 기온이 오르는 시즌에 신기 좋은 천연 소재인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와 사탕수수를 가공해 만든 스위트폼 같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편안한 통기성과 안정적인 쿠션감을 제공합니다. 올버즈의 나무 섬유는 주로 천연 강우에 의존해 재배된 섬유로만 제작해 기존 면 소재보다 95%가량 적은 물을 사용합니다. 자연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합성 소재보다 훨씬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합니다.네덜란드의 프리미엄 육아용품 브랜드인 ‘부가부(Bugaboo)’도 최근 리사이클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유모차를 선보였습니다. ‘부가부 폭스 5 리뉴’는 내구성이 뛰어난 리사이클 패브릭,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리사이클 알루미늄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100% 식물성 가죽 소재의 핸들 바 그립을 적용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전 모델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가량 줄였습니다. 부가부는 2035년까지 탄소배출량 넷 제로를 목표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3%의 소비자들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탄소 배출을 줄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초록 소비’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지난달 삼성전자의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80%나 증가했다. LG전자도 올해 1∼3월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늘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달 여름용 기저귀를 출시했다. 이 회사가 여름용 기저귀를 최초로 선보인 2015년에는 5월에 출시됐지만 매년 더워지면서 출시 시기가 두 달이나 앞당겨진 것이다.최근 정부가 공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은 14.5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103.6일로, 10일 중 3일가량이 이상고온이었다. 올해는 ‘역대급 더위’였다는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달한다고 예측했고, 일부 기후 전문가는 여름 수준의 더위가 4월에서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이상기후는 다양한 피해를 남겼다. 지난해 7∼9월 폭염으로 3447.1ha(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고, 2023년보다 88만1000마리 늘어난 168만9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뜨거워진 바다 수온 때문에 양식 생물이 대량 폐사해 14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기후변화로 농수산물 생산이 감소해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기후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은 몇 년 전부터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1년간 월별 평균기온이 장기(1973∼2023년) 평균 대비 1도 상승하면 1년 뒤 농산물 가격은 2%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기후는 먹거리 물가를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47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아프리카의 엘니뇨 현상으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2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 들어 국내 식품회사들은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올해는 트럼프 리스크로 기후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월 20일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화석연료 생산 확대는 지구온난화를 부추겨 이상기후를 잦게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발 관세 전쟁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면 올해는 지난해 ‘금(金)사과’, ‘금배추’를 넘어서는 총체적 물가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전문가들은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지금은 가격이 뛴 제품 일부만 관리해서는 기후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를 이겨낼 기존 작물의 품종 개량이나 작물 대체, 수입국 다변화, 스마트팜 개발 등 장기적 안목을 갖고 여러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지구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평균 1.6도 가까이 높아져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지구는 빠르게 뜨거워지는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대방건설은 ‘집에 대한 바른 생각’이라는 기업 비전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 경영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대방건설은 현장 중심 경영 철학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제공하며, 공격적인 분양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 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전국의 분양 현장을 직접 방문해 내부를 면밀히 검토하며 실질적인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 견본주택을 방문해 1시간 넘게 머무르며 현장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대기업 반열에 오른 대방건설은 자체 브랜드 ‘디에트르’를 통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디에트르는 ‘존재하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에트르’와 대방건설의 ‘D’를 결합해 탄생한 브랜드로 고객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내면의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대방건설은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광폭 거실’과 실사용 면적을 넓힌 ‘혁신 평면 설계’를 적용함으로써 주거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단지 조성에 집중해 최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고객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대방건설은 전국에서 약 9000가구를 신규 분양할 계획이다. 4월에는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Ⅱ’를 분양한다. 이후 ‘성남 금토지구’ ‘인천 영종국제도시’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 추가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수원이목 디에트르 더리체’를 비롯해 수도권 등지에서 청약 흥행을 이끈 대방건설은 올해도 공격적인 분양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주택사업에 이어 공공사업 수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38억 원 규모의 ‘고양장항 S-2BL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를 포함해 총 5개의 공공 공사를 수주해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조경과 토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타토목공사 분야에서 5위, 기타조경공사 분야에서 3위를 기록해 업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올해 대규모 분양을 통해 주택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대단지 중심의 분양을 이어가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방건설은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대방건설은 고객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설계와 혁신적인 주거 환경 조성을 통해 고객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구찬우 대표는 “대방건설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금호건설이 지난해 4분기(10∼12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3분기(7∼9월)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한 이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전략과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올해를 아테라 브랜드의 전국적 확산 원년으로 삼고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철저한 프로젝트별 원가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탄탄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215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 당기순이익 13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수익성 높은 사업장의 매출 비중 확대와 지난해 5월 선보인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주택개발 사업의 수익 본격화 등이 꼽힌다. 지난해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경기 ‘고양 장항 아테라’ 등 주요 단지가 모두 완판되며 매출이 본격화된 부분도 작용했다. 금호건설은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서 문제로 떠오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착공 PF나 브리지론, PF 보증 현실화 등의 리스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건설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이고 보수적 손실 처리로 지난해 일시적인 실적 둔화가 있었다”며 “지난 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V자’형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의 실적 반등 핵심으로 꼽히는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는 예술(ART), 대지(TERRA), 시대(ERA)를 조합한 단어로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아테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공간 혁신을 강조하며 자연과 사람, 공간의 조화로움은 물론 일상의 여유로움이 깃든 고품질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호건설은 ‘당신의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 아테라’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통해 고객 삶에 아름다움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금호건설은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에 약 5000세대를 공급한다. 지방 분양 단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성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 곳 위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분양 계획 중 70%가량이 지방에 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와 실수요층이 탄탄한 재개발 노른자위 입지를 중심으로 공급해 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인천 ‘왕길역 아테라’가 최초의 아테라 단지로 입주를 시작했고 앞으로 강원도 ‘강릉 교동 아테라’, 성남 ‘분당 아테라’ 등의 입주도 예정돼 있다. 전국 각지에서 분양과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고객들이 아테라의 주거 문화를 폭넓게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아테라’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마트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필두로 한 ‘가격 혁신’, 고객이 오고 싶은 공간을 창출하는 ‘공간 혁신’ 등을 앞세워 올해도 고객을 위하는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가속화한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의 한 축으로 점포의 외형 성장 전략을 실행한다. 지속적인 출점과 노후 점포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차별화된 매장과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이마트는 올해에만 수도권에 3개 점포를 오픈한다. 특히 지난 2월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오픈 때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오픈 첫날 매출 20억 원을 달성해 트레이더스 역대 일(日)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24억 원으로 매출이 더 늘었다. 14일 오픈 당일 포스(계산기)에 기록된 고객 수는 1만3000명으로 2∼3명 가족 단위로 내점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로 매장 방문 고객 수는 2만5000여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흥행 돌풍 배경에는 고물가 여파에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1∼6월) 중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7∼12월)엔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기존 점을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혁신하는 점포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최초·최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입힌 신개념 쇼핑 공간인 ‘스타필드 마켓’을 선보였다. 장보기를 넘어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지역 밀착형 쇼핑몰로 거듭난 공간 혁신 사례다. 이마트의 30여 년간 유통 노하우가 집약된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에 대규모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형 공간 기획 능력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친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식료품 특화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열었다. 격변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정면 돌파할 성장 동력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이마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가격 혁신 모델이다.‘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은 이마트의 올해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고물가로 시름이 커진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 프로젝트 ‘응(%) 가격’을 선보였다. ‘가격파격선언’ ‘가격 역주행’ 등이 응(%) 가격에 속하며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필수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을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경쟁력을 갖추고 메타버스·바이오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열린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내 AI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아이멤버를 대외 서비스가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선보여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타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업무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회의록 자동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회의에서 나오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회의록을 생성하고 등록된 e메일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롯데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인 가나 카카오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 증설한 생산시설로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약 17조 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서 빼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CES 2025에 참여해 칼리버스에 적용된 AI 기술을 강조하며 AI로 가속화될 메타버스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CES 2025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인 솔루엠과 해외 전기차 충전 시장 사업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브이시스는 완속부터 초급속까지 충전기 전 라인업을 보유한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충전기 설계 및 제조부터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충전 산업 전반에 걸친 역량을 갖췄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브이시스는 충전기에 솔루엠의 파워모듈을 탑재해 인증 취득 및 미국 시장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L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4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