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LG그룹, 인재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우수한 인재 발굴에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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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이나 학력, 성별과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야 합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우수한 인재를 찾는 데 발 벗고 나서 달라고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구 회장은 각종 공식 석상에 설 때마다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우수한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국내외 석·박사급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들도 참석해 수백 명의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LG의 기술혁신 현황과 변화 흐름을 소개했다.

LG그룹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챌린저’ 사업을 통해 유능하고 창의력 있는 대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으로 해외여행 경험과 취업 기회를 동시에 주는 인재 선발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처음으로 취업 기회를 준 이래로 90여 명의 글로벌 챌린저 출신들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에 입사했다.

LG그룹 각 계열사들도 우수한 인재를 찾기 위해 현장 중심의 채용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1년 LG전자가 도입한 ‘잡 캠프’가 대표적이다. 채용 정보를 소개하고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끝나는 기존 취업 상담과는 달리 LG전자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고 모의 인성 면접을 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각 계열사들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산학 협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대학생, 대학원생 가운데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주고 회사 입사를 위한 필수 교육과정을 미리 가르쳐주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맺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서울대, KAIST, 포항공대(포스텍) 등의 석·박사급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엘지니어스(LG와 천재를 뜻하는 ‘genius’의 합성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대학원생 60여 명에게 등록금, 학비 보조금뿐만 아니라 취업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LG화학은 이공계 대학생을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는 ‘맞춤형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8년째 시행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와 구직자가 서로 잘 맞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지만 LG그룹은 올해 대졸과 고졸 신입 사원 채용 규모(1만1500여 명)를 지난해(1만800여 명)보다 늘렸다. 이와 함께 결혼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과 은퇴한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10여 개 계열사가 내년 초까지 약 5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을 예정이다.

LG그룹은 시간선택제 근로자들도 전일제 근로자들처럼 계약 기간 없이 계속 근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고용노동부 주관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에 참여해 본격적인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그룹의 핵심 가치인 ‘고객중심, 인간존중, 정도(正道)경영’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을 겸비한 인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며 “LG 인재들의 힘을 바탕으로 LG그룹의 비전인 ‘일등 LG’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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