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몰라도 휴대전화로 미국인과 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경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한영통역기 등 6개기술 발표

‘영어를 몰라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영미권의 사람과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버튼만 누르면 집 안의 창문이 선명한 고화질 TV로 바뀐다. 자동차의 전면 유리는 길 안내용 내비게이션 화면이 된다.’

미래를 다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이런 장면이 국내 정부출연 연구원의 기술개발로 현실이 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의 산업기술연구회는 3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3곳이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술을 포함해 6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기술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한영 자동통역기술. 외국인이 말을 건네면 휴대전화가 음성을 인식해 한국어로 해석해주고, 사용자가 한 말은 영어로 다시 전해주는 방식이다. 내년 3월부터 상용화될 이 기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산업기술연구회 측은 “ETRI가 개발한 한영 자동통역기술은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인 구글의 번역기보다 최대 15% 이상 음성인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TRI가 개발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창문을 TV로 사용하는 기술을 포함해 쇼윈도에 상품 정보를 표시할 수도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상업적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패킷-광 통합스위치 기술 △자기부상기술을 응용한 원통금형 제작기술 △전기 기능성 나노 소재 △석유화학 정제 원천기술이 소개됐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