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한국은 우리의 첫 타깃… 안드로이드 성장 놀랍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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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참석

“한국은 우리의 첫 번째 타깃이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1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의 안드로이드 성장이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우리는 더 좋은 하드웨어를 원했기 때문에 3년 전부터 한국 기업들과 만나 안드로이드가 뭔지 설명하고 제휴하려 했다”고 말했다. 앤디 루빈 구글 수석 부사장은 “안드로이드는 누구에게나 공개된 운영체제(OS)라 우리의 주요 파트너인 삼성과 LG, 통신사, 개발자들이 경쟁하면서 좋은 제품이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한국에서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나온 뒤 1년 만에 안드로이드폰은 약 600만 대나 팔렸다. 세계적으로는 매일 30만 대씩 안드로이드폰이 새로 개통된다. 올해 MWC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세상이었다. OS의 ‘트로이카’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가운데 애플은 참석하지 않았고, MS는 아직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모바일에서의 구글이 PC의 마이크로소프트로 비교된다’고 하자 슈미트 회장은 정색을 했다. “아니요, 우린 달라요. 공짜고, 오픈이니까요.”

구글은 이번 MWC에서 ‘안드로이드는 오픈이고 제휴사에 항상 열려 있다’고 꾸준히 강조했다. ‘MS-노키아 동맹’에 대해서도 슈미트 회장은 “문은 노키아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 MWC 참석자들은 구글의 이 같은 정책 덕분에 새로운 재밋거리를 얻었다. 각기 다른 옷을 입은 안드로이드 로봇 배지 모으기다. 삼성, LG, HTC, 버라이존 등 80여 개 파트너 부스에 가면 다양한 로봇 배지를 얻을 수 있다. 전시장도 ‘안드로이드는 파트너를 위한 것’임을 보여주려 애썼다. 3분의 2를 외부 개발자 제품으로 채웠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안드로이드 로봇
안드로이드 로봇
슈미트 회장은 “앞으로도 안드로이드 OS는 공짜고 열려 있다”며 “우리는 광고 시스템을 성공시켜 돈을 만들 거다. 사실 안드로이드폰에서의 검색 사용이 다른 폰보다 2배가량 많다”고 귀띔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의 스트리트뷰가 한국에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는 혐의로 검찰이 압수수색 등 조사를 진행한 데 대해 “그 문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엔지니어 한 명이 허용되지 않은 코드를 썼고, 정보가 수집됐지만 e메일, 패스워드 같은 민감한 정보는 없었고 하나의 드라이브에 담겨 있으며 사용된 적이 없다. (한국) 정부가 달라고 했으면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인 ‘바다’의 최신 버전 ‘바다 2.0’을 MWC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바다 개발자의 날’ 행사를 열고, 바다 개발자 200여 명을 초청해 새로운 플랫폼의 특징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바다 2.0은 한 번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과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 음성인식 및 새로운 웹 표준인 HTML5와 이동통신사들이 주관하는 공동 애플리케이션 도매장터인 ‘WAC’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담았다.

이번 MWC는 안드로이드 세상이었지만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최고의 모바일 기기로 애플의 ‘아이폰4’를 선정했다. 올해의 제조사로는 대만의 HTC가 뽑혔다.
▼ MWC참석한 표현명 KT사장 “한중일 잇는 스마트벨트 만들겠다” ▼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스마트벨트’를 만들 계획입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사진)은 15일(현지 시간) ‘MWC 2011’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중국, 일본 통신사들이 새롭게 열리는 모바일 시장에서 서로 협력해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만들 계획”이라며 스마트벨트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한국의 KT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 등 각국 1위 통신사들이 힘을 합쳐 공동 사업을 벌이는 새로운 통신협력체인 셈이다. 표 사장은 “이를 위해 이미 NTT도코모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협의를 진행 중이며 차이나모바일도 조만간 참여할 계획”이라며 “3국 간 NFC 협의가 잘 진행되면 서울에서 쓰던 T머니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로 도쿄와 베이징의 버스를 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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