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하반기 캐리자금 유입 기대… 외국인 동향 주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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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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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박스권에서 횡보등락하는 흐름이었다. 종합주가지수 1,550∼1,750에서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투자자는 박스권 장세에서 대체로 고전했다. 연초에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그리스 사태가 주가의 조정요인이었다. 2분기에는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 대외 악재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곧바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실적에 대한 믿음이 주가 하락을 방어했고 연기금의 저가매수 전략도 수급측면에서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에는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지만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주가는 실적과 위험의 함수인데 먼저 위험요인이 완화될 것이다. 다음으론 실적호전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위기는 아직까지 표류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크게 세 가지 변수를 우려하고 있다. 남유럽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금융기관 부실 및 신용경색, 글로벌 경기의 더블 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이다. 75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고려할 때 남유럽 국가가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여지는 매우 적다. 글로벌 경제의 동반 침체도 현실과 거리가 있다.

따라서 유럽 위기의 핵심 변수는 금융기관의 부실화 가능성이다. 이 또한 대형 금융기관만 놓고 본다면 대응여력이 충분하다. 물론 스페인의 저축은행은 자구 노력으로 해결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 시장은 일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금융기관 전반의 신용경색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기업실적은 주가 상승을 주도할 또 하나의 변수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2, 3분기에 사상 최대실적이 가능하다. 신흥시장 수요가 탄탄하고 제품 가격도 안정적이다. 수출과 내수 모두 균형성장을 하고 있다. 대기업 설비투자로 부품과 장비를 납품하는 중소기업도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유럽 위기로 주가가 제자리걸음에 그쳤기 때문에 이익대비 주가 매력이 상당히 높다. 바로 이 점이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다.

유동성 흐름도 중요하다. 신흥시장 선호현상이 하반기에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선진시장의 투자매력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캐리 자금의 대규모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한다면 환매규모가 커질 수 있다. 연기금은 주가가 급락하면 매수 규모를 늘리고 주가가 급등하면 관망으로 선회할 것이다. 종합해 보면 하반기에도 외국인투자가들이 수급의 주도권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번 주에는 굵직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국내에선 5월 산업생산과 6월 수출입동향이 중요하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9.5%, 수출은 26.0%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선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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