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패션 엄마 옷 빼닮았네

  • Array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스키니진-미니원피스 등 성인복 유행 디자인 반영

스키니진, 롱 후드 티셔츠, 미니원피스, 경량 다운점퍼…. 어린이 옷이 엄마 옷을 따라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최근 아동복이 ‘성인복의 축소판’이라 느껴질 정도로 어른 옷의 유행을 반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리바이스 키즈’와 ‘게스 키즈’는 지난해 겨울 시즌 ‘키즈 스키니진’ 입고량 대비 평균 판매율이 각각 80%, 77%를 기록했다. 2010년 봄 시즌에는 전체 청바지 생산량의 90%가 스키니 스타일이다. 스키니진의 인기와 더불어 스키니진과 잘 어울리는 롱 후드 티셔츠, 미니원피스 같은 아이템은 올해 1,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나 늘었다. 이정림 리바이스 키즈 홍보실 담당자는 “성인복 시장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이 아동복으로 고스란히 내려온다”며 “요즘은 과거처럼 알록달록한 아동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성인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 유행하는 경량 다운점퍼도 올해 아동복 시장 최고의 인기 아이템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직매입한 ‘ASK주니어’의 경량 다운점퍼는 지난해 겨울시즌 2500장 중 2400장이 판매돼 96%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동복이 성인복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는 것은 엄마들이 아이들 외모에 더 신경을 쓰고 옷을 입힐 때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성인 라인과 아동 라인이 함께 나오는 ‘버버리 칠드런’ ‘빈폴키즈’ ‘타미힐피거 칠드런’ 같은 패밀리 브랜드의 경우 성인복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인 아이템의 디자인이 아동복 매출을 이끄는 ‘효자상품’인 경우가 많다. 김상열 롯데백화점 아동 선임상품기획자는 “아동복 브랜드마다 성인 트렌드를 예의주시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