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년전 연체도 신용등급 반영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4분


한국신용정보, 이달부터 기준 강화… 신용관리 비상

3700만 명의 개인 신용등급 정보를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한국신용정보가 이달 들어 과거 연체 기록의 반영 기간과 비중을 크게 높인 새로운 신용등급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출 이자나 카드 대금을 연체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신용등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신용정보는 10일 “금융위기 상황 등을 반영해 이달 1일부터 평가항목, 배점 등을 바꾼 새로운 신용위험 평점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기준에 따르면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나 카드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연체하면 나중에 돈을 갚더라도 최대 5년간 연체 정보가 신용등급에 반영된다. 종전에는 연체가 해소된 뒤 3년까지만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대출 심사나 신용카드 발급 과정에서 개인의 신용정보를 조회한 기록의 반영 기간은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된다. 신용등급 점수 중 9.5%를 차지하는 신용정보 조회 기록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신정은 또 외국인에 대한 신용등급도 처음으로 매기기 시작했다.

평가방식 변경으로 등급이 하락한 정모 씨는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금융거래가 어려운데 사전에 충분한 설명도 없이 신용등급을 갑자기 떨어뜨리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신정 측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신용등급 산정기준 변경을 준비해 왔다”며 “홈페이지와 회원 e메일을 통해 변경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정 등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은 은행 카드 보험 캐피털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가 고객의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로 쓰인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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