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우수한 품질경영 성과를 낸 58개 기업을 ‘2008년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시상했다. 남인석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오른쪽)이 허상훈 삼성전자 상무에게 선정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표준협회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우수한 품질경영 성과를 낸 58개 기업을 ‘2008년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시상했다. 남인석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오른쪽)이 허상훈 삼성전자 상무에게 선정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표준협회
한국OSG 12년-한미반도체 11년 연속 수상

한전KPS 등 4곳 10년째 뽑혀… 수상 45%가 中企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남인식 기술표준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8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시상식을 열고 품질 우수기업 58곳을 시상했다.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시상식은 1997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는 12회째다.

표준협회는 “품질경쟁력뿐 아니라 고객만족이나 전략기획 등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향후 후발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는 오랫동안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터줏대감’들이 많았다.

드릴과 엔드밀(endmill) 등 절삭공구의 국산화에 앞장서 온 한국OSG가 12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최장 수상기록을 세웠다. 또 한미반도체가 11년 연속,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한전KPS 등 4개 기업이 10년 연속 수상했다.

분야별로 보면 △전기전자 분야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등 12개사 △기계·금속 분야에서 한국OSG 등 18개사 △공기업 분야에서 한전KPS 등 12개사 △화학 분야에서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등 11개사 △가구·건축 분야에서 에넥스 등 5개사가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업 규모로 보면 중소기업이 26개(45%), 대기업이 20개(34%), 공기업이 12개(21%)였다. 표준협회 측은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을 수상기업에 많이 포함시킨 것은 이들 기업의 능력을 보증하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인석 기술표준원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품질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어려운 경제상황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수상 기업들이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고객 지향적인 품질경영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표준원은 시상 행사에 그치지 않고 품질경쟁력 우수기업들에 대한 홍보 및 판로 지원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위지트 정귀일 전무, 한전KPS 심화섭 대리, LG화학 울산공장 하대열 대리 등 8명이 품질경쟁력 향상 유공자로 선정돼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선정은 어떻게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는 1997년부터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우리 여건에 맞는 품질 지표로 우수기업을 선정한다는 취지에서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을 뽑고 있다”며 “선정 기업에 대해서는 판로 개척 지원과 사례집 발간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응모할 수 있는 산업분야는 전자 기계 전기 등 제조업과 건설업, 공공서비스업 등 3분야로 나뉜다.

이들 산업분야에 속하는 회사라면 특별한 제한 없이 한국표준협회에 참가 서류를 보내는 방식으로 응모할 수 있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현지심사,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선정위원회 심사 등 3단계로 이루어진다. 공고에서 최종 선정까지는 약 4개월이 걸린다.

내년 심사부터 중소기업과 대기업 평가가 분리된다. 기술표준원 측은 “평가 지표를 대기업용과 중소기업용으로 나눠 더욱 정확한 평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과 표준협회는 내년부터 인터넷상의 온라인 평가를 반영해 몇 년간의 평가 결과를 심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성능 만족’ 넘어 ‘고객 감성 만족’ 추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애니콜’은 10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한 차원 더 도약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최근 “이제는 최고 품질을 넘어 차별화된 가치가 더해져야 진정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니콜은 이제 ‘제품 품질’을 넘어 ‘감성 품질’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애니콜이 슬로건으로 내건 ‘Talk(즐겁게 대화하고) Play(인생을 즐기고) Love(더욱 사랑하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 측은 “고객의 감성 품질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과거 성능 위주의 제품을 개발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고객 위주의 편의성과 실제 체감 등을 강조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통상

매시간 품질확인 욕실-주방용품 선도

대림통상은 1970년 설립 이후 약 40년 동안 수전금구(수도꼭지), 비데, 샤워 부스 등 욕실용품과 주방용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특히 수전금구 분야에서 올해를 포함해 10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림통상은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도입했고 매 시간 품질확인시스템을 가동해 ‘품질 관리’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국내 주방용 수도꼭지의 ‘친환경’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는 게 주방용품 업계의 평가다.

대림통상 관계자는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미반도체

반도체 장비 국산화 100건 ‘세계 빅5’

한미반도체는 1980년 설립된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기업이다. 반도체 제조용 조립장비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생산제품의 50% 이상을 해외 유수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를 지탱하는 힘은 기술력이다. 한미반도체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금형을 국산화했으며 지금까지 100건이 넘는 반도체 제조장비 국산화 실적과 500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다. 회사 임직원의 30%가량이 연구개발 인력이며 세계 5대 반도체 조립장비 업체로 꼽힌다.

한미반도체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품질경영으로 11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차세대 반도체 장비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OSG

절삭공구 年5000만달러 수입대체효과

12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한국OSG는 1976년 설립 이래 드릴과 엔드밀(endmill) 등 절삭공구 국산화에 앞장서 온 회사다. 한국OSG 측은 “우리 회사가 국산화한 공구의 수입대체 효과는 연간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OSG는 지속적인 품질경영 활동으로 1991년 관련업계 최초로 ‘품질관리 1등급 공장’ 인증을 받았다. 또 1995년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2001년 한국품질대상 수상 등 품질관리 부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한국OSG는 “품질경영 전 분야에서 계획, 실행, 평가 등을 반복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품질경쟁력을 향상시켰다”며 “12년 연속 수상에 그치지 않고 품질 향상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KPS

‘中企손잡고’ 세계일류 전력설비 정비

전력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는 ‘세계 최고의 종합 플랜트 서비스회사’라는 기치 아래 세계 일류 수준의 기술과 마케팅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ACT KPS 2015(Always Customer Together KPS 2015)’ 계획을 통해 경영, 인력, 기술 등 세부 항목별로 10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KPS는 ‘대·중소기업 협력대상’을 수상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전KPS 측은 “이러한 노력으로 기술표준원이 주관하는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9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며 “앞으로도 품질 개선 및 상생협력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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