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브랜드 이야기/도요타

  • 입력 2008년 9월 24일 08시 19분


한국의 수입차 회사는 물론 국산차 회사들도 요즘 잔뜩 긴장해 있다. 세계 1위(판매 대수 기준)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우선 중형 세단인 ‘캠리’와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진출은 1년 정도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경쟁 회사들이 벌써부터 긴장하는 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요타의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갖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요타 한국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모델만 팔고 있지만 도요타는 근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 효율이 높은 실용적인 모델에 주력하는 회사다. 1989년 렉서스가 나오기 전 캠리와 코롤라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도요타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의 자동차 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세계 시장에서 쌓은 신뢰도 덕분에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는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다. 도요타는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19일 발표한 ‘2008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6위에 올라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는 벤츠(11위), BMW(13위)도 도요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72위다.

지금은 세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원래 시작은 방직공장이었다.

일본의 ‘발명왕’ 사키치 도요타가 이끌던 도요타자동방직에서 1937년 분사했다. 도요타 사키치 의 아들인 도요타 기이치로에 의해 탄생된 도요타자동차는 설립 초기 승용차를 만드는 기술력이 없어서 트럭을 생산했다.

1970년대부터 ‘도요타 웨이’, ‘가이젠(改善)’, ‘저스트인타임’ 등 도요타 고유의 생산 문화를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 1953년 이후 53년 동안 무파업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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