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진출은 1년 정도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경쟁 회사들이 벌써부터 긴장하는 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요타의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갖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요타 한국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모델만 팔고 있지만 도요타는 근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 효율이 높은 실용적인 모델에 주력하는 회사다. 1989년 렉서스가 나오기 전 캠리와 코롤라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도요타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의 자동차 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세계 시장에서 쌓은 신뢰도 덕분에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는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다. 도요타는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19일 발표한 ‘2008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6위에 올라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는 벤츠(11위), BMW(13위)도 도요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72위다.
지금은 세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원래 시작은 방직공장이었다.
일본의 ‘발명왕’ 사키치 도요타가 이끌던 도요타자동방직에서 1937년 분사했다. 도요타 사키치 의 아들인 도요타 기이치로에 의해 탄생된 도요타자동차는 설립 초기 승용차를 만드는 기술력이 없어서 트럭을 생산했다.
1970년대부터 ‘도요타 웨이’, ‘가이젠(改善)’, ‘저스트인타임’ 등 도요타 고유의 생산 문화를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 1953년 이후 53년 동안 무파업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