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포스코, GS, 두산, 한화그룹에 이어 STX그룹까지 참가 가능성을 열어 이번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그룹은 이미 경쟁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짝짓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인수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그룹들이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인수 의사를 직간접으로 표시한 포스코는 자금 동원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23.7%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좋아 사내 유보금이 22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M&A)했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GS건설이나 GS칼텍스 등과 연계해 각종 플랜트 수주나 석유 자원 개발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신중한 GS그룹의 경영 문화 특성상 인수전이 가열됐을 때 ‘베팅’을 세게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두산과 STX그룹은 대형 M&A의 노하우가 풍부하고, 중공업과 조선업체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성사시킨 M&A로 인해 자금 동원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을 향후 그룹 주력 기업으로 키울 청사진을 갖고 있는 데다 노조 문제를 잘 다루는 노하우가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 대신 대한생명 인수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점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에서는 인수전에 참가하는 그룹 모두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 만큼 최종 입찰 전까지 이합집산(離合集散)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 인수를 희망하는 각 기업은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기자들에게 자사(自社)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벌써부터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희망 기업 현황 | ||
- | 인수 목적 | 합병 후 계획 |
포스코 | ―안정적인 철강재 수요처 확보―해양 플랜트 분야 진출 | ―해양 플랜트 분야 집중 육성 |
GS그룹 | ―그룹 규모 및 역량 확대 | ―GS건설의 육상 플랜트 분야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분야를 연계 |
두산그룹 |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 |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
한화그룹 | ―석유화학사업 위축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 ―차세대 주력 기업으로 육성 |
STX그룹 | ―STX조선, STX팬오션 등과 연계한 해양 사업 강화 | ―기존 조선 및 해운 업체와 연계한 종합 해양기업으로 육성 |
자료:각 회사 |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