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까지 가세… 대우조선 인수전 예측불허 5파전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2분


STX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대우조선 인수전이 5파전으로 확대됐다.

이미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포스코, GS, 두산, 한화그룹에 이어 STX그룹까지 참가 가능성을 열어 이번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그룹은 이미 경쟁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짝짓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인수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그룹들이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인수 의사를 직간접으로 표시한 포스코는 자금 동원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23.7%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좋아 사내 유보금이 22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M&A)했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GS건설이나 GS칼텍스 등과 연계해 각종 플랜트 수주나 석유 자원 개발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신중한 GS그룹의 경영 문화 특성상 인수전이 가열됐을 때 ‘베팅’을 세게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두산과 STX그룹은 대형 M&A의 노하우가 풍부하고, 중공업과 조선업체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성사시킨 M&A로 인해 자금 동원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을 향후 그룹 주력 기업으로 키울 청사진을 갖고 있는 데다 노조 문제를 잘 다루는 노하우가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 대신 대한생명 인수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점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에서는 인수전에 참가하는 그룹 모두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 만큼 최종 입찰 전까지 이합집산(離合集散)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 인수를 희망하는 각 기업은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기자들에게 자사(自社)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벌써부터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희망 기업 현황
-인수 목적합병 후 계획
포스코―안정적인 철강재 수요처 확보―해양 플랜트 분야 진출 ―해양 플랜트 분야 집중 육성
GS그룹―그룹 규모 및 역량 확대―GS건설의 육상 플랜트 분야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분야를 연계
두산그룹―중공업 그룹으로 도약―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한화그룹―석유화학사업 위축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차세대 주력 기업으로 육성
STX그룹―STX조선, STX팬오션 등과 연계한 해양 사업 강화―기존 조선 및 해운 업체와 연계한 종합 해양기업으로 육성
자료:각 회사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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