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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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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는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산요의 대주주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골드만삭스 다이와증권SMBC 등 금융 3사는 보유하고 있는 산요의 우선주를 마쓰시타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3사는 산요가 2006년 3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발행한 우선주 3000억 엔어치를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환산하면 전체 보통주의 67%에 해당한다.
금융 3사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산요가 자력으로 회생하는 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영능력이 있는 제3자가 경영을 맡으면 산요의 높은 기술력을 활용해 세계 전지시장 등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산요를 매각할 대상을 다각도로 물색해 온 금융 3사로선 마쓰시타가 최선의 후보라는 것. 마쓰시타는 ‘2010년 매출 10조 엔 돌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 매수를 검토하고 있는 데다 현금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산요는 태양광전지와 리튬이온전지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갖고 있고 마쓰시타는 세계적인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있어 양사의 제휴는 적지 않은 시너지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3사는 중장기적으로 산요를 마쓰시타에 합병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실현되면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 간 첫 합병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또한 일본 전자업체 중 최대 규모인 히타치(약 10조 엔)를 능가하게 된다.
양사의 2007회계연도 매출액은 마쓰시타가 8조7800억 엔, 산요가 2조2300억 엔가량으로 추산된다.
산요는 냉장고와 청소기 등 백색가전 외에도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TV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종합전자업체로서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전자업체들이 급부상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2004회계연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산요는 2006년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이후 휴대전화 사업을 교세라에 매각하고 백색가전과 TV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이런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올해 3월 끝난 2007회계연도 결산에서는 4년 만에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