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이익 '뒷걸음'…제조업 1000원팔아 66원 이익

  • 입력 2007년 4월 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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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회사들의 영업이익이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6.6%로 떨어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협의회가 3일 거래소 상장법인 54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결산법인 2006사업연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671조8150억 원으로 2005년보다 6.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8조8713억 원으로 7.8% 줄었다.

영업이익은 2005년 9.6%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악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631조 원으로 6.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1조7000억 원으로 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6%로 전년(7.8%)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6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년의 1000원당 영업이익 78원에 비해 12원이 감소한 셈이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01년 5.3%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금융업은 매출액이 40조9000억 원으로 11.36% 급증했으나 영업이익은 7조2000억 원으로 4.9%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한편 적자 기업이 늘면서 적자기업 비중도 2005년 15.7%에서 지난해 18.7%로 3.0%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특히 나빴던 데는 원-달러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된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원화환율은 2005년 말 달러당 1011.60 원에서 지난해 말 929.80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하락 등 수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손실 폭을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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