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악몽 2006’…작년 실적 곤두박질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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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노조 파업과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25일 발표한 ‘2006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7조3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2344억 원으로 10.8%, 당기순이익은 1조5261억 원으로 35%가 감소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국내 공장에서 176만7000대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노조가 34일간 파업을 벌여 목표에 15만여 대 미달하는 161만106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을 1조6000억 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생산 손실이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의 실적을 더욱 악화시킨 것.

환율은 지난해 초 달러당 1000원대에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920원까지 떨어지면서 현대차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수출 비중이 75%인 현대차는 달러당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800억 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1200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차의 영업적자는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의 실적은 26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실적에는 조합원들에게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성과급 50%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되면 올해 실적에 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공격경영으로 경영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판매량은 작년보다 10만 대 늘어난 171만5000대, 매출액도 4조 원 늘려 31조1336억 원으로 잡았다.

미국 시장에 신(新)차종을 투입하고 유럽 시장의 수익성 개선, 중국의 판매량 증가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에 1조753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올해 총 3조80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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